올해초 선임돼 1년간 농협손해보험을 이끈 오병관 사장은 내년말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수익악화 책임을 물어 교체설이 돌기도 했으나 임기 2년차인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달리 1년차인 오 사장은 추가적으로 경영실적을 입증할 기회를 줬다는 분석이다.
◇ 오병관 사장, 정책보험 손해율 '난해한 숙제'
농협금융지주는 오병관 사장의 재신임 이유로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오병관 사장이 헤쳐 나가야 할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보험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정책성보험 비중이 높은 농협손보가 이상기후 등에 따른 손해율 대책을 자체적으로 내놓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농협손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손해율이 급증한 가축재해보험이다. 올해 가축재해보험 보험금 지급에 따른 농협손보의 손실 규모는 약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한해 농협손보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 264억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해 대비 올해 보험영업수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순이익이 28억원에 그친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3분기 농협손보의 보험영업수익은 3조21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조19억원 대비 2143억원 증가했는데,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인 167억원 대비 139억원, 83.2%가 감소했다.
정부가 올해 들어 가금류 폭염피해를 기존에 특약을 통해 보장하던 것에서 주계약으로 변경하면서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정부는 농민보호 차원에서 정책성보험의 보상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가축재해보험은 농작물재해보험과 달리 일정수준 이상 손해율이 증가하면 국가에서 손실을 보상하는 국가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보험사들이 늘어나는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정책성보험인 만큼 보험사들이 손해율에 따른 보험료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는데 있다.
더욱이 보험금을 지급받은 농가들이 차후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들을 해야하지만 영세한 농가 등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점도 문제다. 때문에 폭염, 폭설 등 이상기후가 증가하며 향후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 진출이나 신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보험환경 속에서 정책성보험에 발목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책성보험의 가장 큰 문제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피해가 클 경우 정부에서 지원해 준다는 인식 때문에 보험가입의 유인을 낮추고 손해율이 증가해도 보험료 인상 등에 어려움이 있어 손실이 계속해서 늘어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정책성보험의 이같은 한계점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사고다발자로 인해 선의의 보험가입자가 피해보는 일을 줄일 수 있도록 상품개선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가축재해보험 손해율이 악화됨에 따라 보험사업의 안전성을 유도하기 위해 합리적 수준의 보험요율을 검토하고 있다"며 "과거 손해율에 기초해 할인·할증 폭 확대 등 다양한 상품개선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농협생명, 해외투자수익 악화 극복 과제
농협생명도 내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농협생명은 지주에서 산업전략부문장을 맡아 금융시장부문 전문경력으로 다져진 홍재은 상무가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홍 사장 내정자는 자산운용 전문가다. 보험영업 수익 감소와 함께 농협생명의 투자손실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운용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생명은 서기봉 사장 취임이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의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15년부터 규모를 확대한 해외투자자산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농협생명은 62조원 규모의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12조9000억원 가량을 해외자산에 투자중이다. 이중 대부분을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와 금리 역전이 일어났고 이에 따른 환차손 규모가 올해만 10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이같은 손실을 만회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홍 신임 사장이 이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가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 포화로 보험영업 수익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처도 마땅치 않아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며 "내년에는 보험업 환경이 악화돼 수장으로 누가 와도 어려운 상황으로 연임된 사람도, 새로 임명된 사람도 큰 과제를 진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농협생명도 내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농협생명은 지주에서 산업전략부문장을 맡아 금융시장부문 전문경력으로 다져진 홍재은 상무가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홍 사장 내정자는 자산운용 전문가다. 보험영업 수익 감소와 함께 농협생명의 투자손실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운용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생명은 서기봉 사장 취임이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의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15년부터 규모를 확대한 해외투자자산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농협생명은 62조원 규모의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12조9000억원 가량을 해외자산에 투자중이다. 이중 대부분을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와 금리 역전이 일어났고 이에 따른 환차손 규모가 올해만 10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이같은 손실을 만회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홍 신임 사장이 이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가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 포화로 보험영업 수익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처도 마땅치 않아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며 "내년에는 보험업 환경이 악화돼 수장으로 누가 와도 어려운 상황으로 연임된 사람도, 새로 임명된 사람도 큰 과제를 진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