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은 GLN (Global Loyalty Network)을 추진 중이다. GLN은 전 세계 은행과 결제사업자, 유통업자가 제휴를 통해 자유롭게 자금결제, 송금 등이 가능한 글로벌 금융플랫폼이다.
금융 소비자들은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각광 받는 블록체인이 활용되며 이를 통해 GLN에 참여하는 각국의 사업자들이 동일한 분산원장을 공유하는 동시에 빠르고 안전한 대금정산과 송금 등이 이뤄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같은 복잡한 절차없이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금융사들도 비싼 돈 들여가며 전산센터를 유지할 필요성이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 및 이더리움 기업 연합(Enterprise Ethereum Alliance)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해외 블록체인의 새로운 기술과 동향을 체계적으로 수집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추진 사업에 국내외 컨소시엄 멤버들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부행장은 "하이퍼레저 및 EEA의 구성원들과 함께 표준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GLN확장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안에 블록체인기업인 '리플' 솔루션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해외송금 테스트를 마친 상태여서 올해안에 리플 솔루션을 활용한 해외송금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또 '기부금 관리 통장'을 개발했다. 자신이 기부한 기부금이 실질적으로 누구한테 전달됐는지 이력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통장에 예금을 예치하면 월 단위 이자가 기부 토큰으로 생성돼 토큰의 전달 경로를 알 수 있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지급결제, 전자화폐, 인증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개발중이어서 정확한 서비스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또 오는 3월 모바일 앱 '위비뱅크' 전면개편을 앞두고 있다. 위비뱅크의 주 고객층을 20~30대로 설정해 메뉴구성을 송금과 외환 등으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개발도구) 탑재를 통해 핀테크 업체들이 위비뱅크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스마트뱅킹 '원터치개인' 앱이 새로운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제공한다. 영업점에 전자문서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디지털전략본부 내 블록체인 랩(Lab)을 만들었다. 블록체인 분야와 다양한 기술·상품 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골드바 선물하기'는 계속 이용 가능하다. 신한은행에서는 종이 보증서를 분실해도 종이 보증서와 함께 블록체인 보증서를 제공해 골드바를 이용할 수 있다.
파생상품거래 서비스에도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금리파생상품인 이자율스와프(IRS) 거래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체결 절차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기록해 업무 처리를 간소화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여신 관련 1~2개 블록체인 사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초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을 발굴·도입 후 사업부서를 디지털R&D센터로 이관해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은행권 공동의 서비스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와 신한은행 등 15개 은행이 참여한 은행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시스템 사업 '뱅크사인(BankSign)'이 지난해 8월27일 오픈됐다.
당초 18개 은행들이 참여했지만 중간에 KDB산업은행, 시티은행, 카카오은행이 최종적으로 보류를 결정했다. 이 은행들은 타사 인증서 도입에 대한 고민과 외국계 은행인 시티의 경우 해외글로벌 심사 승인이 어려운 점 등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5월 뱅크사인을 오픈할 예정이다.
뱅크사인이란 새로운 인증의 종류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통합 인증서 서비스다.
기존의 공인인증서는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사용하려면 각각 등록을 해야 했지만 뱅크사인을 이용하면 한번의 발급으로 여러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편의성과 보안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효기간을 3년으로 확대해 인증서 갱신에 따른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