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가진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사드 사태 여파로 줄었던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지출이 회복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의료관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지출이 늘고 있다.
신한카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8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지출액 현황 분석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신한카드가 제공한 연도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지출액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신한카드는 비자와 마스터 등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사의 지출자료를 매월 매입해 관련 자료를 만들었다. 국가별, 지역별, 카드 업종별 국내지출액을 집계하고 중복되는 정보는 제거했다.
집계 결과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지출액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지출총액은 전년동기 대비 21.3% 감소했으나, 3~12월 지출총액은 8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고도미사일(THAAD) 배치 여파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월 지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기간 가장 많은 지출이 발생한 업종은 쇼핑이다. 총 4조6570억원 지출하며 전년대비 13.2% 늘었다. 전체 지출의 49.4%를 차지했다. 이어 숙박업종이 1조9916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비중으로는 21.1%를 기록했다.
가장 큰폭으로 증가한 업종은 의료업종이다. 의료업종은 2017년 3767억원 지출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206억원 지출을 기록했다. 비중으로는 5.5%며, 전년대비 38.2% 늘었다.
개인병원 지출이 전년 대비 67.6%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개인병원 지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일본은 의료부문 지출이 각각 68%, 56% 증가했다. 반면 종합병원을 주로 찾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의료부문 지출은 각각 11%,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의료부문 지출 비중이 92%에 달했다. 전 업종의 평균 수도권 비중이 85%인 것에 비해 더 집중된 모양새다. 특히 서울 의료부문 지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카드 지출의 36%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의 카드 지출 규모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2016년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 미국, 대만, 영국 등의 지출액도 상승세다.
월별로는 10월 지출액이 502억원으로 가장 크고 전년동월 대비 75.6%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은 국경절 연휴가 주말과 겹쳐 총 7일의 휴일이 있었다.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분석된 이번 자료는 향후 관련 분야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활용될 수 있다"며 "다양한 민간영역의 빅데이터 분석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