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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놓쳤지만…금융지주, M&A 멈출 수 없다

  • 2019.05.10(금) 17:35

하나·우리, 롯데카드 쓴맛
금융지주, 비은행 M&A '가야할 길'
4대 금융지주 향후 움직임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금융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로 꼽힌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일단 쓴맛을 봤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쓸만한 비은행 금융사 매물이 나오면 M&A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KB금융지주 역시 M&A를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위한 주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지주 간 M&A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M&A 왜 중요한가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몇년 사이 적극적으로 금융사 인수에 나섰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모든 금융업권을 커버할 수 있는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면 고객에게 원스톱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충성고객을 한 계열사가 아닌 여러 계열사에 걸쳐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국내 금융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는 은행에 치우쳐있다. 비은행사업을 키우지 않으면 향후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일례로 신한금융지주는 2006년 카드업계 1위인 LG카드(현 신한카드)를 품에 안았다. 현재 신한카드가 신한금융지주 내에서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13%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 내에서 두번째로 수익을 많이 낸 계열사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비은행 부분의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2017년 KB금융은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주 수익원인 은행의 경우 성장이 더뎌졌다. 포화된 상태나 다름없다"며 "이에 지주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비은행 수익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M&A는 즉각적으로 비은행 수익원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최근 금융지주들은 모두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버셜 뱅크'를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금융사를 품을 수 있는 M&A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그룹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들도 수시로 M&A 의지를 밝히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과감한 M&A를 실행하겠다"고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우리금융 출범 직전부터 지속적인 M&A의지를 피력해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좋은 매물이 나오면 M&A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 비은행 취약한 '하나·우리'-생보 주목하는 'KB'-내부 정비하는 '신한'

신한금융의 경우 수익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 1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에 이어 지난 2일에는 부동산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새로운 M&A를 시도하기보다는 새 가족이 된 자회사들과 기존 자회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데 집중할 것이란 게 금융업계 시각이다.

KB금융의 경우 생명보험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생명은 올해 1분기 기준 91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3.6% 늘었지만 지주 전체에서 기여하는 순익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 KB금융에게는 생명보험 사업 강화가 우선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명보험의 경우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취약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1~2년 내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며 자본력도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다각적인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이 비중이 적다는 고민이 있다. 금융투자의 경우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1분기에 625억원의 순익을 내는 등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어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가한 것을 봐도 M&A를 위한 실탄은 마련돼 있다"며 "그간 하나금융 수익이 지나치게 은행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 그 어느 금융지주보다 M&A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 역시 "당장 특정 업권이나 매물을 꼽아 M&A에 나서겠다는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M&A시장을 유심히 보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M&A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경우도 하나금융 못지 않게 향후 M&A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초 지주체제로 전환하자마자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다.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도 참여했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자산운용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이 있다.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 등을 매각하면서 지금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이외에는 이렇다할 곳이 없다.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갖추려면 보험, 금융투자는 물론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향후 M&A 시장에서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우리금융은 '건전성 관리'에 발목이 잡혀 단기간에는 운신의 폭이 크지 못하다.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올해의 경우는 자회사에 대한 자산을 평가하는 회계방식에 '표준등급법'을 적용받는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내부등급법'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말 기준 BIS비율(위험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이 우리은행 시절(15.65%)보다 4%포인트 넘게 하락한 11.1%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 KB, 하나가 14%대를 기록하고 있는것에 견주면 낮은 수준이다.

실제 최근 우리금융의 M&A는 매우 절제돼 있다. 우리금융은 ABL글로벌자산운용의 경우 지분 100%를 인수했지만 동양자산운용은 73%만 인수했다.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할때에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우리금융은 지분 20%만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활용을 승인받게 되면 우리금융도 M&A의 큰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안에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에게도 내부등급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금융은 약 8조원 가량의 실탄을 보유할 것으로 안다"며 "우리금융이 전반적인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노리고 있는 만큼 내년 우리금융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간 M&A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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