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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험난한 출근길

  • 2020.01.03(금) 10:24

26대 IBK기업은행장에 임명
노조 "낙하산 인사·관치금융" 주장 3일 첫 출근 막아
윤 행장 "낙하산·함량미달 동의할 수 없다"

3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 첫 출근날 기업은행 노조가 '관치금융·낙하산인사'라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3일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임기를 시작했지만 첫 출근길은 막혔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에 서울 을지로 본사에 출근했지만 기업은행 노조가 '낙하산 인사‧관치 금융' 이라며 저지해 발걸음을 돌렸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2일 제26대 기업은행장에 임명됐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전 수석의 임명은 정부 공약 중 하나였던 낙하산인사 금지를 어긴 것이며 전형적인 관치금융"이라며 "기업은행 건물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은 자진사퇴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 행장은 "함량미달, 낙하산 인사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1만4000명 가족들의 일터다. 열심히 해서 잘 키우도록 노력하겠다"며 노조원들을 설득했으나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윤 행장이 돌아간 후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낙하산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한 것은 정부의 공약이었으나 이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윤 전 수석에 대해 개인적인 악감정은 없다. 다만 기업은행장은 은행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내부출신 인사들이 기업은행을 이끌며 크게 성장시키지 않았나. 이번 인사는 엄연한 보은인사"라며 "윤 전 수석이 자진사퇴할 때까지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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