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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못 푼 윤종원 기업은행장

  • 2020.01.14(화) 14:07

노조, 12일째 본점 출근 저지
대선 때 던진 공수표가 발목

윤종원(사진) IBK기업은행장이 노조 반발로 12일째 본점 출근을 못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음에도 노조는 금융현장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그의 출근을 막아섰다. 윤 행장에게는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기업은행의 설립근거인 중소기업은행법은 행장 임면권을 대통령이 행사하도록 했다. 지분구조를 보더라도 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기획재정부다.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53.2%)이 정부 소유다. 법과 제도상으로는 윤 행장의 출근을 막을 근거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은 일종의 공공기관으로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밝힌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럼에도 노조가 실력행사에 나선 건 외부인사의 조직 흔들기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과 현 정부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는 실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금융노조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는 '낙하산 인사를 근절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들어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당시 던진 '공수표' 탓에 정부의 명분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윤 행장의 업무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은행 내부 인사와 경영전략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기업은행은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부행장 5명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고, IBK투자증권 등 계열사 3곳의 대표 임기는 지난달에 끝났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윤 행장은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를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본점 맞은 편에 있는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올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열었다. 점검회의는 모든 임원이 매월 두 차례 모여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 주요 경영상황을 논의하는 자리다.

윤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혁신금융과 경영혁신을 강조하며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일단 업무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의 주재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은행장의 의지"라며 "현재 사업그룹별로 업무 현황과 계획 등을 보고 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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