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한달 전보다 18.5포인트 떨어진 78.4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7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도 한은이 월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소비충격을 줬음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100)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설문결과를 토대로 수치를 산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재정, 경제상황, 가계저축 등의 지수가 모두 나빠졌다. 현재의 생활형편(83)은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졌고 6개월 뒤 생활형편전망(83)은 10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경기판단(38)과 향후경기전망(62)도 각각 28포인트, 14포인트 떨어지며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현재가계저축(88)과 6개월 뒤 가계저축전망(90)은 6포인트씩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