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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엄살 아니다…실물·체감경기 모두 악화

  • 2020.03.31(화) 11:53

제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저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도 뒷걸음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과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됐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뿐 아니라 기업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 업황BSI는 56으로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3월(59) 이후 최저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고, 100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대기업(-7포인트), 중소기업(-12포인트), 수출기업(-9포인트), 내수기업(-10포인트)을 가리지 않고 전부문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업종별로는 기타기계·장비(-16포인트), 자동차(-15포인트), 1차금속(-11포인트) 등의 하락폭이 컸다.

비제조업도 코로나19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53으로 도소매업(-14포인트), 정보통신업(-21포인트), 전문·과학·기술(-20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도 어두웠다. 제조업의 4월 업황전망BSI는 63으로 2009년 3월(50) 이후 최저였고, 비제조업은 52로 전월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63.7로 2009년 1월(62.7) 이후 가장 낮았다.

꽁꽁 얼어붙은 기업의 체감경기는 엄살이 아니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선 생산·소비·투자 모두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해 2011년 2월(-3.7%)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7.7%), 승용차 등 내구재(-7.5%),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6.0%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국내 승용차 부품공급 차질 여파 등으로 전월대비 4.8% 줄었다.

이달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기 전 국내 실물경기는 이미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감소라는 충격에 빠졌다는 얘기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는 국면임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경기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에는 중국과 한국만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작성된 만큼 팬데믹 선언으로 인한 세계적인 확산 영향은 3~4월에 걸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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