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모회사인 KT를 대신해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BC카드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 전량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주식수는 무의결권전환주를 포함해 총 2231만주이며, 취득금액은 363억원이다. 취득예정일은 오는 17일로 잡혔다.
BC카드는 또 케이뱅크가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의 지분을 최대 34%까지 늘리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최대한도까지 지분을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이 경우 BC카드는 우리은행을 제치고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 케이뱅크는 우리은행(13.79%), KT(10.00%), NH투자증권(10.00%), 케이로스 유한회사(9.99%), 한화생명(7.32%), GS리테일(7.20%). KG이니시스(5.92%), 다날(5.92%) 등이 주주사로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보통주 1억1898만주,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6월18일이며, BC카드는 실권주 발생시 이를 인수하는 방식을 취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금액은 2625억원이다.
이에 따라 BC카드가 케이뱅크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투입하는 금액은 2988억에 달할 전망이다. BC카드는 보유하고 있던 마스터카드 145만주를 4230억원에 매각해 유상증자 대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BC카드가 케이뱅크 최대주주가 되기로 한 건 KT가 과거 담합혐의로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이 무산되면서 KT는 계열사를 통해 케이뱅크를 우회지배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KT는 BC카드의 지분 69.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달에는 KT 출신인 이문환 BC카드 사장이 케이뱅크 행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