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만 275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7434억원에 달해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순익 1조원 돌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BNK금융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성향 확대도 재차 확인했다. 이미 지난 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 배당여력을 확보한 만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간 배당금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은행 대출 손님 잘 모았다
BNK금융의 양날개이자 핵심 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올해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내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BNK부산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익은 36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8%나 늘었다. BNK경남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289억원의 순익을 내며 지난해 동기 대비 54.6%나 많았다. 비중이 가장 높은 두 은행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그룹 전체의 순익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호실적에는 거점지역 내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말보다 12.1%, BNK경남은행은 10.8%나 대출자산을 불렸다.
특히나 두 은행을 찾는 가계가 많아졌다. 오프라인 고객이 많은 거점지역의 고객망을 더 촘촘히 함과 동시에 전국구 고객접점인 디지털 채널을 적극 활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3분기 만에 각각 13.3%, 16.5% 늘었다.
대출자산이 늘어난 만큼 자연스럽게 이자이익도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BNK부산은행의 이자이익은 95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다. BNK경남은행도 지난해 3분기까지 5902억원이던 이자이익이 올해 3분기까지는 6475억원으로 9.7%나 증가했다.
BNK금융, 잘 키운 캐피탈 증권사 안부럽네
올해 주요 금융지주들의 실적 성장은 주력 계열인 은행의 실적 상승이 이어진 가운데 주식시장의 호황을 타고 증권사가 톡톡하게 효자 역할을 한 데 기인한다.
반면 BNK금융의 경우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BNK캐피탈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BNK캐피탈은 올해 3분기까지 1108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체 비은행 계열사 순익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 638억원을 73.7%나 끌어올리며 비은행 강화의 선봉에 섰다.
BNK캐피탈은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신기술금융, 할부금융, 리스자산 등 대부분의 운용자산이 증가했다. 특히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등 4개국에 진출하며 BNK금융지주의 해외 진출 선봉장 역할도 담당했다.
증권사인 BNK투자증권도 제역할은 해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620억원 증가한 981억원의 순익을 냈다.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효과를 누렸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투자증권은 IB부문의 수수료수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BNK금융, 배당 확대 동참하나
BNK금융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배당성향 확대를 공식화했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면서 경영지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그 성과가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BNK금융은 지난 7월 내부등급법 승인과 함께 자본비율이 대폭 개선돼 배당 여력이 커졌다. 올해 3분기 기준 BNK금융의 BIS비율은 14.12, 기본자본비율은 13.14, 보통주자본비율은 11.44를 기록했다. 모두 수치가 지난해 말에 비해 1.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앞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은 올해 상반기 이후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섰으며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에도 분기배당을 시행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