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47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내면서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방금융지주 1위 타이틀도 수성했다.
특히 건전성 개선이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꾸준히 건전성을 관리해온 데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거점지역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진 덕분이다.
BNK금융은 29일 올해 2분기 275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1927억원에 비해 42.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익은 46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109억원과 비교해 50.5%나 늘었다.
살아난 부울경 살아난 BNK
올해 상반기 BNK금융이 호실적을 낸 건 양날개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활약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부산은행의 순익은 2320억원, 경남은행은 13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30.3%와 30.9%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거점지역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두 은행의 거점지역은 이른바 부울경(부산, 울상, 경남)으로, 최근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등 중공업 산업단지가 몰려있다. 실제로 두 은행의 대출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부산은행은 67.5%, 경남은행은 67.4%가 기업대출에 쏠려있다.
그러면서 두 은행 모두 건전성이 크게 좋아졌다. 2019년 1분기 1.14%까지 치솟았던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2분기 말 0.4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65%에서 0.27%로 떨어졌다.
경남은행도 마찬가지다.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9년 1분기 말 1.18%에서 올해 2분기 말에는 0.5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74%에서 0.37%로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사도 제 역할
지방금융지주는 그 특성상 주력 계열사인 은행 영업망이 거점지역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점지역 확대가 쉬운 비은행 계열사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BNK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BNK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714억원의 순익을 내며 BNK금융 전체 순익의 7%가량을 책임졌다. 지난해 상반기 448억원와 비교하면 59.4%나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BNK캐피탈의 이자이익은 15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34억원보다 32.7% 증가했다. 아울러 적자였던 영업외순익이 흑자로 돌아선 점도 BNK캐피탈 성장에 힘을 보탰다.
BNK투자증권도 증시 호황을 타고 순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순익은 6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25억원에 견줘 188.9%나 훌쩍 뛰었다. 특히 주식거래가 늘면서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4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98억원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