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DT)에 적극적인 농협금융지주가 가상인간을 신입행원으로 채용하는 시도에 나선다. 신규직원처럼 정식 인사발령도 내고 사번도 부여했다.
25일 농협은행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한 인공지능(AI) 은행원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은행원은 현재 농협은행에 근무 중인 MZ세대(20~30대) 직원들의 얼굴을 합성한 가상의 은행원으로 목소리에 맞춰 입모양이 자연스럽게 구현되도록 장시간 학습을 통해 만들었다.
AI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디지털 휴먼이지만 신규직원 채용 일정에 맞춰 인사발령을 내고 정식 사원처럼 사번도 부여한다.
내년 1월부터는 22사번 입사동기들과 함께 약 3개월의 연수 및 수습 과정을 거친 후 임용장도 교부할 예정이다.
특히 단순히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게 아니라 일반 행원처럼 직무를 부여해 관리해 나간다. 사내 홍보모델로서 SNS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주로 담당할 예정이지만 향후 영업점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설명서를 읽어주는 등 업무영역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아직 프로토타입 수준이지만 농협금융의 새로운 시도는 손병환 회장과 권준학 은행장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라며 "AI 은행원을 디지털 전환 디딤돌로 삼아 임직원들이 스스로 참여하며 혁신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AI 관련 법 체계와 실제 운영상의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과제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가상행원이 입사 후 사회생활을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스토리로 만들어 SNS 계정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가상행원에 대한 고객 반응을 그룹 차원에서 모니터링 하고 생명, 손해 등 다른 계열사에도 AI 직원 채용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