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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도 빛난 KB금융, 증권이 '아픈 손가락'

  • 2022.07.21(목) 17:35

[워치전망대]
이자수익 늘었지만…보수적 전망, 충당금 확대
취약차주 지원+리스크 관리…주주환원 유지

올 1분기 '리딩 금융' 타이틀을 지켰던 KB금융지주가 2분기에도 전년대비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계열사중 KB증권의 부진이 아쉬웠다.

실적 성장이 이어졌지만 금융권을 향한 정부의 '이자장사' 경고와 금융지원 민간 참여 독려 등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KB금융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경제 전망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충당금을 확대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동시에 올초부터 강조했던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해 주가 부양에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증권 빼고 나쁘지 않았다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한 1조303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1.4% 성장한 2조756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여신성장 효과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5조4418억원으로 작년보다 18.7% 늘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반면 순수수료이익은 2.3% 감소한 1조7899억원에 그쳤다. 국내외 금융시장 침체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줄었고,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신탁과 펀드 관련 수수로 실적도 부진했던 까닭이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21.4% 증가한 1조7624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에 다른 수요 감소로 줄었지만 기업대출은 회사채 발행여건 악화와 자금수요 증가 영향으로 늘어나 전체적인 원화대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은 43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내년 도입되는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이번 분기에 부동산을 매각했고 약 2160억원의 이익을 인식한 효과도 봤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에도 2457억원의 순이익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카드이용금액 증가 등으로 수수료 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반해 KB증권은 주식시장 침체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손실 규모가 커졌고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도 줄어든 탓이다.

'타이틀'보다 리스크 관리 집중

지난해와 비교해 상반기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 실적은 변동성이 컸다. 은행을 겨냥한 이자장사에 대한 정부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인상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금융지원 종료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에 나선 영향이다.

KB금융 2분기 순이익(1조3035억원)은 1분기와 비교하면 10.4% 줄어든 숫자고, 그룹 주력인 KB국민은행 역시 23.4% 줄어든 7491억원에 머물렀다.

KB금융은 하반기에도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취약차주 금융부담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인한 금융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가 강조하는 취약차주 관리를 위해 서민금융지원 대출금리 인하와 코로나19 금융지원을 받은 차주가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 최장 10년까지 대출을 분할해 상환할 수 있는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분기에는 121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 NPL(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 222.4%로 개선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했다.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KB금융은 주주환원정책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주당 500원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지난 2월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 전무는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원이라도 많다면 배당액을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금배당과 주식매입 등을 포함해 배당성향 30%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이 목표고 이후에는 주식매입과 소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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