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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벤처투자 자회사 설립..."3년간 5천억 투자"

  • 2024.04.04(목) 15:11

IBK기업은행, 'IBK벤처투자' 출범식 개최
"초기기업 3년간 5000억원 투자…마중물 역할"
은행·캐피탈 등 자회사 통해 기업성장 전단계 지원

IBK기업은행이 벤처캐피탈 자회사 IBK벤처투자 출범을 통해 '데스밸리'를 지나고 있는 초기기업을 적극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 성장 전반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첨단 산업과 초격차 기술 등 미래 먹거리 선점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과 IBK벤처투자는 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IBK벤처투자 출범식·CES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 & 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제공

IBK벤처투자는 IBK금융그룹의 9번째 자회사로, 기업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지난 3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하고, 초기투자 전문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협약하는 등 투자 집행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약 1년 전인 지난해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초기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나 투자가 부족하다며 기업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당시 "은행에서 위험이 상당히 큰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하기 어려우니 별도 법인을 통해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정부와 소통을 하고 있고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협의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IBK벤처투자 초대 대표로는 조효승 전 SKS프라이빗에쿼티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조 대표는 한림창업투자 대표,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우리자산운용 PE본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PE본부장, SK증권 PE 전략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조효승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기술 경쟁력은 국가 생존의 필수 요소"라며 "IBK벤처투자는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빅테크 스타트업의 발굴 및 투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기업에 3년간 5000억원 투자…은행 캐피탈 증권 시너지

IBK벤처투자는 기술력을 갖춘 창업 1~3년차 초기 스타트업에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3년 동안 5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해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첨단산업과 초격차 기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 행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 종식 이후 고금리 등으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고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으며 시장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이런 요구에 발맞춰 대한민국 벤처 스타트업 금융생태계에 정책적 역할을 하기 위해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 산업과 초격차 기술 등 미래 먹거리에 도전하는 기업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및 기술 진흥 정책과도 보조를 맞춰 정책 지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IBK벤처투자를 비롯해 은행과 캐피탈, 증권 등 자회사들의 시너지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초기 단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 전 주기별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단기적인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지속될 수 있도록 IBK금융그룹 전체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 등 IBK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성장금융경로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노동투입량 감소가 불가피한 우리나라의 경우 벤처투자 활성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가 더욱 절실하다"라며 "IBK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벤처 기업들이 벤처에 머물지 않고 성장 단계별로 IBK기업은행, 투자증권 등의 가치 있는 금융 지원을 통해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행사에서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5가지 중점분야로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원 공급 △문화콘텐츠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지원 △IBK창공 추가개소(대구경북권, 호남권)를 제시했다.  

CES 혁신상 수상 기업 만난 행장..."기술력 갖춘 기업 지원"

이날 출범식에서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과 국내 우수 벤처캐피탈 등 400여명이 초청돼 네트워킹을 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 은행장이 CES 수상기업 부스투어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CES 혁신상 수상기업을 위한 대규모 데모데이 지원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력을 가진 초기기업을 적극 지원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성장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 행장은 출범식 이후 데모데이에서 CES 혁신상 수상기업 중 12개 기업이 참여한 IR 피칭에 참여했다. 각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부스전시를 통해 주요 제품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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