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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구독" 손보협, 보험 패러다임 바꾼다

  • 2025.02.19(수) 14:50

보험 구독서비스 운영방안 검토…규제 샌드박스도
인구·기후·경제 위기 대응…보험청구권 신탁 확대도
자동차·실손보험 보험금 누수 방지로 펀더멘털 개선

손해보험협회가 올해 신사업으로 보험 상품 구독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보험 구독서비스 유형과 운영방안 등 검토를 거쳐 도입방안을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한 시범운영 지원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구구조와 기후변화,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손해보험의 사회 안전망 역할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보험산업의 펀더멘털 개선 방안으로는 자동차 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등의 보험금 누수를 막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병래 손보협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업무추진 방향을 밝혔다. 손보협은 △사회 안전망 역할 확대 △지속 가능성 확보와 소비자 신뢰도 제고 △보험 서비스 혁신 등 3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19개 세부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이병래 손해보헙협회 회장은 1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다,/사진=손해보헙협회

보험 구독서비스 도입…당국에 건의

올해 손보협이 추진하는 사업 중 주목할 부분은 보험상품 구독서비스다. 미래 소비패턴과 수요 변화에 맞춘 보험서비스 제공 방안이다.

손보협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소유하던 구조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상품을 이용·경험하는 구독서비스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는데 주목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른 산업의 구독서비스와 해외 보험구독서비스 사례 등을 참고해 보험 구독서비스 유형과 운영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레모네이드 보험사는 여러 보험상품(자동차·주택화재·펫·여행자·건강보험 등)을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한 번에 가입이 가능하고 담보구성과 가입기간 등의 변경이 쉽다. 가령 보험 구독서비스에 자동차와 건강, 주택보험 등을 담아 할인 받고 이후 레저보험을 추가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레저보험을 다시 빼고 펫보험 추가 등이 가능한 구조의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손보협은 보험연구원 등 전문 연구기관을 통해 보험 구독서비스 도입 관련 규제 개선사항과 영향도 등을 검토한다. 보험료 할인에 따른 특익 규제와 성격이 다른 상품에 대한 설명의무 이행 등이다. 이를 거쳐 만들어진 도입방안을 금융당국 건의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시범운영 지원도 금융당국과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보험 구독서비스 예시/자료=손해보험협회

이와 함께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보험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의료와 교통 등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소비자 서비스 제공, 보험산업 인공지능(AI) 활용 기반 조성을 위한 표준화 지침과 가이드라인 마련을 지원한다.

AI 등을 활용한 소비자 상담과 민원 서비스를 개선하고 실손보험 청구전산화의 안정적 확대 시행도 지원한다.

임신·출산 신상품 개발…보험금 누수 막는다

손보협은 사회 환경 변화로 인한 위험에 대비해 사회 안전망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저출산과 초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리스크에 대비한다.

대표적으로 난임치료담보 개선과 산후조리비 지원상품 등 출산 관련 신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상품에 대해선 배타적 사용권 부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노후대비 지원을 위한 간병보험 등 시니어보험 활성화를 추진하고, 고령층 자산관리 서비스를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보험금 청구권 신탁 확대도 검토한다. 요양서비스 양질화와 보험사 도심지역 돌봄 시설 확충도 지원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보험 활성화 방안으로는 기후보험 모델 마련과 지역 맞춤 기후보험 개발 등 지자체 협력을 강화한다.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한 포용적 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소상공인 재기지원을 위한 특화 보험상품 가입지원과 청년 학자금 대출 상환리스크 보장 지원을 진행한다.

무인점포 이용자 피해보상보험 가입 의무화와 경보장치 출동점검 보험상품 개발 등 일상생활 속 위험에 대한 보장 사각지대 해소도 추진한다.

차·실손 보험금 누수 막는다

손보산업 지속 가능성을 위한 보험산업 펀더멘털 개선 방안으로는 보험금 누수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이다.

자동차보험 과잉진료 방지와 합리적 보험금 산정을 위한 개선대책으로는 경상환자 제도개선방안 마련, 한방진료 관련 진료수가기준과 심사지침 구체화, 경미사고 합리적 보상기준 연구와 물적손해 보상기준 명확화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실손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관리방안을 강구한다.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대응도 사후적발에서 사전방지로 전환, 보험사기 사전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데이터 분석·활용과 보험사기 조직화·대형화를 막기 위해 보험업 종사자 조치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고령자와 비대면 보험가업 서비스 개선과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고, 금융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보험 판매수수료 체계의 합리적 개편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병래 회장은 "손해보험산업에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보험산업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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