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된 지 19일이 지난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여전히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했다. 기업은행장이 출근하지 못한 역대 최장 기록을 쓴 사례는 윤종원 전 행장으로 26일간 이어졌다.
노동조합은 대통령으로부터 시간외 수당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들고 오지 못하면 출근할 수 없다고 대치하고 있다. 장민영 행장은 기업은행만 총액 인건비 제도 예외를 적용해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10일 오전 8시 35분께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 하려 했으나 이번에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현재 장 행장은 본점 인근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관련기사:첫 출근도 못한 기업은행장…시간외수당 등 노사현안 직면(2026.01.23.)
장 행장은 "총액 인건비 한도에서 기업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부분적으로 예외 승인을 허용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며 "정부와 큰 틀에서 공감대는 형성이 돼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출근 저지 때문에 은행장으로서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 노조에서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하면서 정부와 협상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을 드린다"며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차장부터 본점으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자리를 차지한 기업은행 노조는 총액인건비로 발생한 시간외 수당 지급 없이는 출근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을 했다.
류장희 노조위원장은 "2조7000억원 수익을 냈음에도 1원이라도 직원들에게 갈 가능성이 없다"며 "배당으로 다 들어가면서 직원들 임금, 시간외 수당은 1원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에 장 행장은 "이 문제는 대통령께서 지시한 사항이라고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저 역시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지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장으로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하면서 정부와 협상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노조는 "수년째 듣는 얘기"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기업은행 노조의 반발을 불러온 것은 총액인건비 제도에 따른 시간외 수당 지급 문제다. 총액 인건비 제도란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된 것으로 1년에 사용할 인건비 총액을 정한 다음 그 안에서 각 공공기관이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방식이다.
해당 제도에 따라 기업은행을 포함한 공공기관은 정부가 매년 정하는 인상률 상한 이내에서 인건비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상한선을 넘지 않기 위해 초과근무 수당을 돈이 아닌 휴가로 지급해왔다. 노조는 이를 사실상 체불이라며 기업은행에만 예외를 적용해 밀린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이 추산하는 미지급 수당 총액은 약 1500억원에 달한다.
반면 금융위는 난처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에만 예외를 둘 경우 타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총액 인건비 제도를 운영하는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제도를 적용받는 모든 공공기관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기업은행장 역대 최장 출근 저지 사례는 지난 2020년 윤종원 전 은행장이다. 윤 전 행장은 관치금융에 대한 노조 측 반발로 26일간 본점 출근을 하지 못하다 27일째에야 성사됐다. 차주부터 설 연휴에 접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윤 전 행장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