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선을 바라보고 있다. 중동전쟁이 장기화 할 조짐에 채권 금리가 상승하자 이에 연동한 은행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은행권은 내달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고금리 완화를 전망했으나 중동전쟁에 기대감이 꺾였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낮아 대출금리가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연 4.250~6.504% 수준에 형성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30∼5.340%(신용등급 1등급·1년 만기 기준)이다.
주담대 금리가 6.5%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3년 10월 이후로 약 2년 5개월 만이다. 이같은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전쟁 등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자리하고 있다.
중동전쟁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국채와 은행채를 매입할 때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그만큼 국채·은행채 금리가 오르게 된다. 대출금리는 주로 이같은 은행채에 연동하기 때문에 함께 올라가는 구조다.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 직전인 지난 2월27일 4.42~5.72% 수준이었다. 당시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30~5.290%였다.
주담대의 경우 불과 한달도 되지 않는 사이 상단이 0.7%포인트 안팎 뛰어오르며 체감 상승 폭이 커졌다. 고정금리의 주요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지난달 27일 3.752%에서 이달 13일 3.860%로 0.108%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신용대출의 경우 하단은 동일했으나 상단 금리가 0.05%포인트 올랐다. 금리 주요 기준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연 2.900%에서 2.970%로 0.070%포인트 올라서다.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오는 4월 예정된 한국 국채의 WGBI 편입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달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국채시장의 WGBI 예상 비중(약 2%)과 해당 지수 추종자금 규모를 근거로, 편입 이후 약 500억~60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국채시장에 신규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국채 수요 확대는 채권가격 상승과 금리 하락,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보유 장기화 등을 통해 국내 채권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 투자 성향의 민간 자금 유입이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에도 기여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중동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런 호재를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이어지던 고금리가 4월 WGBI 편입을 계기로 다소 숨을 고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중동 지역 긴장이 커지면서 상당 부분 꺾였다"고 말했다.
이어 "주담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5년물에는 이미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두차례 정도 이뤄질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가 선반영된 상태"라며 "금리가 뚜렷하게 꺾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