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32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개선된 데다 대출 비교·투자·광고 등 플랫폼 사업이 성장하면서 이자와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증시 강세에 따른 머니무브로 2분기 수신 규모는 다소 줄었으나 하반기 캐피탈 사업 본격화를 비롯해 기업금융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3280억' 반기 역대 최대 순익
5일 카카오뱅크는 경영실적(잠정)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2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2637억원) 대비 24.4% 증가한 규모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익이다.
지난 1분기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공정가치 평가이익(933억원)을 반영해 18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140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5% 늘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6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여신이자수익은 1조588억원, 대출비교·플랫폼·투자 등을 포함한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9%, 4.8% 늘었다. 이중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1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3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7757억원으로 21%, 수수료이익은 251억원으로 92% 늘었다.
금리 상승, 신용대출 확대로 NIM 껑충
2분기 NIM은 2.13%로 직전 분기보다 0.13%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21%p 올랐다. 상반기 누적 NIM도 2.07%로 지난해 연간 1.94%를 웃돌았다.
시장금리 상승과 신용대출 확대, 조달비용률 개선이 맞물리며 NIM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신용대출 규모는 1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5.5%) 늘었고,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8.8%) 증가했다.
원화예수금 평균이자율 기준 자금조달비용률은 1분기 1.84%에서 상반기 기준 1.82%로 0.02%p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2분기 말 기준 56.7%로 시중은행 대비 17%p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NIM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향후 1년간 NIM이 약 0.03%p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 상승기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는 카카오뱅크의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 NIM도 2025년 대비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전년 대비 0.1%p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말 수신잔액은 67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4410억원 늘었지만,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2조2460억원 감소했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영향이다.
권태훈 CFO는 "머니무브 과정에서 이자수익자산에 포함되지 않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줄어든 점도 NIM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7월 들어서며 수신이 1조원 이상 다시 순증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여신잔액은 48조21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8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이 9940억원, 개인사업자대출이 2840억원 늘어난 반면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4200억원, 3400억원 감소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2340억원에 그쳤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6870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여신 순증액 가운데 절반가량인 48%를 차지했다.
건전성은 전분기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0.51%, 0.54%를 기록했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2분기 말 기준 31.9%를 기록했다.
캐피탈 등 하반기 비이자 포트폴리오 강화
투자 플랫폼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MMF박스와 펀드 합산 판매 잔액은 2분기 말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고, 투자서비스 MAU는 투자탭 출시 후 3.2배 확대됐다. 광고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자금운용손익은 2분기 169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2% 증가해 비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데이터센터 운영 본격화로 판관비는 늘었지만 수익 증가 폭이 이를 웃돌면서 비용 효율성도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4.2%로 지난해(36.9%)보다 2.7%p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캐피탈 등을 통해 비은행 여신 확대와 함께 기업금융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권태훈 CFO는 "금융위원회의 캐피탈 출자 승인을 올해 안에 마치고 내년 상반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사업 본격화 직전 두 차례에 걸쳐 1500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산을 1조원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인수에 따른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 폭은 0.02~0.03%p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