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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서울가스 3세 김요한의 믿는 구석 ‘Up’

  • 2024.03.25(월) 07:10

서울도시가스①
오너 김영민 장남 SCG솔루션즈 1인 소유
작년 순익 137억 6년째 ↑…잉여금 602억
서울가스 일조…대물림 지렛대 활용가치↑

중견 에너지그룹 서울도시가스(SCG)의 오너 3세 개인회사가 향후 대물림을 위한 알짜 자금줄로 변신하고 있다. 간판 계열사 서울가스가 든든하게 뒤를 봐주고 있는 곳이다. 에스씨지(SCG)솔루션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오른쪽).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

김요한 개인회사 SCG솔루션즈 알짜 변신中

25일 SCG솔루션즈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별도기준)이 288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보다 6.8%(209억원) 다소 줄어든 수치다. 2016년(831억원) 이후 7년 만에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수익은 다르다. 영업이익이 1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9억원) 늘어났다. 순이익은 137억원으로 28.2%(30억원) 불어났다. 2017년 각각 18억원, 10억원에서 6년 연속 증가세다.   

SCG솔루션즈는 기업용 IT제품 유통, 도시가스 용역관리 및 배관설비 공사, 빌딩·시설 관리 업체다. SCG의 뿌리 대성(大成)그룹 고(故) 김수근(1916~2001) 창업주 손자인 김요한(42) 서울가스 부사장의 1인 회사다. SCG 오너 김영민(79) 회장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바꿔 말하면, SCG솔루션즈의 작년 재무실적은 향후 SCG 3대 경영권 세습의 지렛대로서 SCG솔루션즈의 활용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특히 전국 2위 도시가스업체인 주력 중의 주력사 서울가스가 한 몫 챙겨주는 점도 변함없다.   

SCG솔루션즈 계열 지배구조

서울가스 매출 371억…‘돈 되는’ 일감 한몫

SCG솔루션즈는 3개 사업부문 중 B2B 상품매출이 전체매출의 84%(2417억원)로 압도적이다. 델테크놀로지스, 씨게이트, 벤큐, 아리스타네트웍스 등 글로벌 IT사를 비롯해 글로벌 태양광 셀·모듈 제조사 공식총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진율은 7.9%(매출이익(상품매출-상품매출원가) 192억원)밖에 안된다. 

알짜는 따로 있다. 작년 서울가스 매출이 371억원이다. 즉, 주로 서울가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용역매출(377억원)과 공사수익(88억원)의 마진율이 각각 19.6%(74억원), 9.1%(8억원)이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더 실속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서울가스 매출 확대와 SCG솔루션즈 수익 증가 시기가 맞아떨어진다. 2018년 159억원 정도였던 서울가스 매출이 2019년 이후 300억원를 넘어서며 SCG솔루션즈 또한 영업이익이 60억원에서 100억원을 웃돌고 있다. 한마디로 서울가스가 지속적으로 돈 되는 일감들로 SCG솔루션즈를 키우는 데 일조(一助)하는 모습이다. 

SCG솔루션즈는 2013년 김 부사장에게 배당금 5억원을 푼 것 말고는 벌어들이는 족족 수익을 쟁여놓고 있는 상태다. 작년에도 아쉽지 않게 벌어들인 만큼 SCG솔루션즈는 총자산 1350억원에 이익잉여금이 602억원으로 불어났다. 

SCG솔루션즈 재무실적
SCG솔루션즈 서울도시가스 매출 및 마진

김영민·김요한 부자, 二元 지배체제

SCG 후계자 김 부사장은 서울가스 지분이 현재 0.01%로 없다시피 하다. 이것만 보면 3대 지분 대물림이 아직은 걸음마 조차 떼지 않은 듯 보이지만, 김 부사장의 믿는 구석 SCG솔루션즈가 점점 알짜로 변신하는 만큼 이를 활용해 승계기반을 닦아나갈 여지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김 회장은 개인 지배기반이 여전히 탄탄한 편이다. 1인 지주회사(지분 98.04%․이외 자사주 1.96%)인 서울도시개발이 보유한 26.27%, 직접 소유 9.54% 도합 35.81%의 지분으로 서울가스를 장악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직접 매입하든, SCG솔루션즈를 통해 우회적으로 취득하든, SCG솔루션즈를 서울가스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줄로 활용할 개연성이 있다. 합병 등을 통해 김 회장 소유의 최상위 지배회사 서울개발로 갈아탈 수도 있다. 아니면 서울개발, 서울가스등 김 회장의 핵심 지분 증여시 세금 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서울도시가스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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