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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톺아보기]메쥬, 패치 하나로 병동을 묶다

  • 2025.11.27(목) 10:00

온디바이스 기술로 '원패치 시스템' 구현
전략적 파트너 동아ST와 국내 시장 공략
10월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내년 상장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신약 개발의 전쟁터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무기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요.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핵심 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일반인 독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조명해봅니다. [편집자 주]

온디바이스(on-device) 기술력과 동아ST와의 파트너십을 앞세운 디지털헬스케어 숨은 강자가 코스닥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동형 원격환자 모니터링(aRPM) 솔루션을 개발한 메쥬(MEZOO)가 주인공이다.

이동형 원격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은 환자 몸에 부착한 패치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환자의 생체신호를 병원 모니터링 센터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환자가 병실 안팎을 이동하거나 집에 머무를 때도 심전도나 호흡 등 생체신호를 바로 전할 수 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핫(Hot)'한 분야다.

코스닥 입성 도전한 aRPM '메쥬'

메쥬는 연세대 의공학과 출신 박정환 대표와 조성필·송미혜·신재연 박사 등 4인의 의공학 박사가 2018년 공동 창업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환자 몸에서 나오는 심전도·호흡 등 생체신호를 무선으로 안정적으로 전송하고,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정제하는 '바이오메디컬 텔레메트리' 기술과 병원 워크플로우 전반을 묶어주는 'HCF 프레임워크'를 핵심 원천 기술로 삼고 있다. 메쥬는 이 기술들을 기반으로 이동형 원격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메쥬의 솔루션은 환자 가슴에 부착한 저전력·소형화된 패치형 심전계(HiCardi)의 데이터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중앙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라이브스튜디오)와 연동해 병동 전체를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회사는 2021년 수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을 2023년 30억원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며 외형을 키워왔다. 올해는 약 70억~8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레퍼런스를 쌓으며 매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0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도 청구했다. 연내 심사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 약 2000억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메쥬의 최대주주는 박정환 대표(지분율 33%)이며, 조성필 부사장·신재연 이사 등 공동 창업자를 포함하면 경영진 지분은 45% 안팎에 이른다.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영권이 유지될 구조를 갖췄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동아ST 역시 약 4.5%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동아ST는 메쥬의 심전도 패치·모니터링 시스템 국내 유통 파트너 역할도 맡고 있다.
"서버 꺼져도 의료진 지켜본다"…온디바이스 차별성

메쥬의 핵심 경쟁력은 '온디바이스(on-device) 진단'이다. 이는 환자 몸에 붙어 있는 패치 자체에 알고리즘을 탑재해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이상 징후를 분석·판단하는 방식이다.

경쟁사 제품이 패치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전용 게이트웨이와 고성능 서버로 보내 AI 분석을 수행하는 구조라면, 메쥬는 패치 자체에 부정맥·호흡 분석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패치에서 진단을 끝내고 스마트폰으로만 데이터를 넘기기 때문에, 서버가 멈춰도 휴대폰만 있으면 환자 모니터링이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전용 게이트웨이와 대규모 망 공사가 필요 없고, 추후 시스템을 교체할 때도 '패치와 휴대폰만 바꾸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금은 병원 안 사각지대를 없애는 단계지만, 궁극적으로는 원격의료 규제가 풀리면 환자가 집에서 패치와 휴대폰만으로 24시간 모니터링을 받는 모델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패치 하나로 모니터링

메쥬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해 왔다. 초기 24시간 사용 가능한 패치 'HiCardi'에서 시작해 방수·배터리 성능과 호흡·부정맥 알고리즘을 강화한 'HiCardi+', 6채널 심전도가 가능한 'HiCardi M300'까지 선보였다.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인 'HiCardi M350'은 이 라인업의 완성형에 가까운 제품으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나의 패치 안에 6채널 심전도, 심박·부정맥, 호흡·호흡수·무호흡, 심부체온, 산소포화도(SpO₂), 혈압, 심박출량(CO), 1회박출량(SV)까지 주요 바이탈 사인이 모두 들어간 멀티 파라미터 디바이스다. 

지금까지는 부정맥은 패치, 체온은 체온계, 산소포화도는 손가락 센서, 혈압은 커프를 따로 쓰는 식으로 여러 장비를 동시에 붙여야 했지만, M350이 상용화되면 패치 하나로 병상 모니터링을 통합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간호 인력 입장에서는 센서·장비 관리 부담을 크게 줄이고, 환자 입장에서도 부착해야 할 기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전용 모니터와 게이트웨이, 대규모 망 공사 없이도 패치와 스마트폰만으로 주요 바이탈을 통합 모니터링하는 '원패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동아ST와 동맹…상급종합병원부터 '탑다운' 공략

메쥬는 국내에서 상급종합병원을 교두보로 삼아 종합병원·병·의원으로 내려가는 '탑다운'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리즈A 투자로 인연을 맺은 전략적 파트너 동아ST와는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메쥬는 동아ST의 병원 영업망을 활용해 200~500병상급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미 상급종합병원 25곳 이상에서 데모를 통해 임상적 검증을 마쳤고, 국내 600개 이상 병·의원 및 상급종합병원에 aRPM 제품을 판매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열었다. 현재까지 4종의 의료기기 제품과 글로벌 인허가(미국 FDA, 유럽 CE, 브라질 ANVISA 등)를 확보했으며, 9개국 16건의 의료기기 인증과 17개국 판매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남미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본격적인 계약 체결이 진행 중이며, 중동·동남아시아 및 유럽을 중심으로 데모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코스닥 공모자금 역시 본격 계약이 체결된 해외 국가의 지점 및 모니터링센터 설립에 선투자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원격 모니터링 수가를 직접 청구할 수 있는 IDTF(독립검사시설)나 클리닉 인수·제휴를 통해 aRPM 비즈니스 모델을 수직 계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병상 모니터링 넘어 '의료급 웨어러블'로

메쥬가 그리는 궁극의 그림은 병원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M350에 들어가는 코어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같은 성능을 갖춘 헬스케어 제품을 만들어 환자나 일반 소비자가 병원 밖에서도 24시간 의료기관 수준의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메쥬 관계자는 "애플워치·갤럭시워치 같은 웰니스 기기가 아니라, 병원에서 이미 검증된 의료 등급 디바이스로 병원 밖 환자 관리까지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영업과 수가 전략으로 시장을 넓히는 경쟁사들 사이에서 메쥬는 '온디바이스 기술력'과 '글로벌 인허가', '실사용 편의성'을 앞세워 다른 길을 택했다. 

코스닥 입성을 목전에 둔 메쥬가 병상 모니터링 시장의 판을 어디까지 바꿔 놓을지, 그리고 '의료급 웨어러블'이라는 새 영역을 실제 비즈니스로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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