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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잃어버린 5년 '손실만 5400억'

  • 2013.06.10(월) 07:08

남북대화 재개 분위기에 기대감 'Up'

금강산 관광 중단 5년째. 현대아산에게 지난 5년은 악몽이 시간이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은 현대아산에게 있어 회사 존립 근거를 잃은 것과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기업활동은 뇌사상태에 빠졌다.

현대아산이 할 수 있는 것은 이제나 저제나 북한의 금강산 관광 재개 메시지를 기다리는 일 뿐이었다.

◇ 관광 중단 손실만 5360억원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는 명분 때문만은 아니다. 기업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점이 현대아산으로서는 무엇보다도 뼈 아픈 일이다.

현대아산은 지금까지 금강산 관광에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투자했다. 자체 투자 규모만해도 토지·사업권에 4억8669만7000달러, 시설투자에 2268억7900만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북한의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 이후 '묶인 돈'이 됐다. 회사 매출의 대부분이 금강산 관광에서 이뤄졌고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였다. 따라서 금강산 관광 중단은 현대아산에게 있어 '사형선고'였다.

실제로 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래 지난 5월까지 추정 손실액은 5360억6500만원에 달한다.

현대아산의 작년 매출액이 1468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거의 매년 연매출액과 맞먹는 규모의 손실을 본 셈이다. 여기에 개성 관광 중단에 따른 손실까지 합하면 그 액수는 더욱 커진다.
 



[출처:현대아산]


◇관광 중단 이후 직원 70% 떠나

지난 1998년부터 2008년 7월까지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을 다녀간 관광객 수는 총 195만5951명에 달한다. 지난 2007년에는 한 해 동안 약 37만여명이 금강산을 밟았다.

북한 측의 일방적인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 이후 현대아산의 이름은 잊혀져 갔다. 현대아산에서 꿈을 키웠던 많은 임직원들도 현대아산을 떠났다. 전체 직원의 약 70%가 직장을 잃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2008년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전에 현대아산의 임직원 수는 총 1084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327명 밖에 남지 않았다"며 "지난 5년은 현대아산에게 정말 뼈아픈 악몽의 세월이었다"고 토로했다. 

◇5년만에 날아온 희소식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아산 본사는 최근 5년들어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서다. 5년만에 날아든 낭보였다.

현대아산은 이날 오전 김종학 사장 주재로 긴급 본부장 회의를 열었다. 또 남북경협재개추진태스크포스(TF) 소속 팀장들이 참석한 대책회의도 개최했다.

현대아산은 남북 대화를 통해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열린다면 즉각 관광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로 했다. 2개월 안에 금강산 땅을 다시 밟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현대아산의 계획이다.
 



[지난 2004년 현대아산이 북측의 외국인 전용 호텔을 임대, 1년여 동안 개보수를 통해 새롭게 선보였던 금강산 호텔 개관 모습]

현대아산에게는 잃어버린 지난 5년을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만큼 이번 남북대화 재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들뜨고 바쁜 적이 없었다"면서 "부디 남북간 대화가 잘 이뤄져 금강산 관광이 다시 재개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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