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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실적 급감'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 2013.07.26(금) 15:09

이익 개선 속도 빨라..하반기도 긍정적

기아차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국내 생산 비중이 큰 탓에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의 타격이 컸다. 여기에 환율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준중형 이하 차급의 확대도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비록 상반기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분기별 실적 추세로 보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 이유 있는 수익 저하

기아차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0.6% 감소한 24조340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1.0% 줄어든 1조83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상반기 대비 약 2%포인트 가량 하락한 7.6%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성적표가 이처럼 좋지 않은 것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노조의 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이 기아차에게는 직격탄이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국내 생산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실제로 상반기 기아차의 전체 판매대수 중 국내 생산 판매비중은 56.6%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49%다. 따라서 기아차는 국내 공장에서 이슈가 발생할 경우 현대차보다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현대차의 경우 61%에 달하는 해외 생산·판매 비중에 힘입어 국내 판매 부진을 메울 수 있지만 기아차는 그럴 수 없다. 해외 현지 공장이 현대차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만큼 내수 부진을 커버할 여력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환율 문제 등이 겹치며 기아차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중대형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준중형 차급 이하의 판매가 많았던 점도 실적 부진의 이유다. 지난 상반기 기아차의 준중형 이하 차급의 판매 비중은 53.4%에 달했다.

◇ 숫자만으로 판단은 금물..추세를 봐야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기아차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만으로 기아차의 수익성 악화를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이다.

기아차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13조11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5% 감소한 1조1264억원을 나타냈다. 비록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2분기 1조2315억원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3분기에 1조원 아래로 급락했다. 4분기에는 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기아차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7000억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더니 2분기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추세적인 상승세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영업이익 개선 속도는 오는 4분기까지 동종업체 중 가장 클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 소멸과 연초 이후 원화 약세, 특근 재개로 4분기까지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해외공장 부족, 신차로 메운다

기아차의 2분기 판매대수는 74만3236대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국내공장은 전년대비 0.02% 감소한 42만2252대였다. 해외공장은 14% 증가한 32만98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해외판매비중은 지난 2011년까지만해도 3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40%로 올라서더니 이후에는 줄곧 43~45%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공장 생산·판매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아차에게 있어 중요한 변화다.

기아차의 해외공장은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3곳에 불과하다. 따라서 해외 생산·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해외 공장을 더 지어야 한다. 그것이 안되면 신차 출시 등을 통한 판매 증대 효과를 노려야 한다.

작년 기아차가 큰 폭의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해외 시장에서 K시리즈가 각광을 받으면서 가능했다. 따라서 기아차는 올해 스포티지R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쏘울 후속 모델들을 선보여 신차효과를 통한 해외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 "현대차보다 이익 개선 속도 빠를 것"

시장에서도 기아차의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해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주간2교대 전환 이후 생산성 개선에 따라 기존 전망 대비 높은 출고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하반기 중 광주 공장 UPH(시간당 생산 대수) 상향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광주공장 UPH 목표가 달성될 경우 올해 글로벌 출고는 기존대비 최대 4.2%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중국 3공장 가동이 오는 2014년 초로 앞당겨지는 등  해외 공장 신설에 따른 생산능력 보강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화약세 효과와 전년동기 이익부진 등 기저효과, 생산성 개선 등 향후 기아차의 이익 모멘텀 개선은 현대차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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