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및 성안에 따르면 성안 주주인 박주희 씨는 최근 소유지분 1.9%(110만주)를 성안합섬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9억원(주당 852원) 가량이다. 박주희 씨는 지난해 8월 별세한 박용관 성안그룹 회장의 외동딸로 이번에 처분한 주식은 지난 2009년 9월 부친이 자녀들에게 지분 9.9%(56만주)를 증여할 당시 받았던 주식이다. 증여 4년만에 보유주식을 전량 현금화한 것이다.
대주주 일가의 소유지분에 변화가 있었지만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1953년 박 회장이 설립한 성안섬유공업에 뿌리를 둔 성안그룹은 현재 주력사인 성안을 비롯해 성안합섬, 성안염직, 서진화섬, 엘텍 등의 계열·관계사를 두고 있다.
박 회장 별세후 성안그룹의 경영구도는 이른바 2세들의 분할 경영이다. 부인 오타수 씨와의 4남1녀중 아들 4형제가 계열사들을 나눠 대표이사를 맡고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것. 장남 상태-성안, 차남 상원-성안합섬, 3남 상혁-성안염직, 4남 상완-서진화섬 구도다.
아울러 계열 구도는 성안과 이번에 박주희 씨 지분을 사들인 성안합섬(성안 지분율 62.5%)이 모자회사로 연결돼 있는데 성안의 최대주주가 박상태 대표로서 9.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다른 형제들도 5~8%씩을 가지고 있다. 관계사 중 성안염직의 경우는 박상원 성안합섬 사장이 66.2%, 박상혁 사장이 32.8%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