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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규제]⑤한화S&C, 김동관의 '종잣돈'

  • 2013.10.21(월) 08:02

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 지분 100% 소유
'계열사 일감+자회사 한화에너지' 덕에 쑥쑥

한화그룹 계열사 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인 곳은 2곳이다. 한화그룹의 IT서비스 기업인 한화S&C와 무인 경비시스템 업체인 SNS에이스다.

이 중 유독 눈에 띄는 곳이 한화S&C다. SNS에이스는 김승연 회장의 지분이 100%다. 반면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한화S&C는 계열사 일감을 통해 성장한 것은 물론 똑똑한 자회사를 둔 덕에 김 회장의 세 아들에게 막대한 규모의 이익을 만들어 주고 있다.

◇ 삼형제의 한화S&C 지분 늘리기

한화S&C는 지난 92년 ㈜한화의 정보사업팀에서 시작했다. 이후 97년 ㈜한화의 정보사업부문으로 독립했고 2001년 ㈜한화에서 한화S&C로 분사했다. IT컨설팅과 IT아웃소싱, SI(시스템 통합) 등이 주요 사업이다.

한화S&C의 지분은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한화가 67%, 김승연 회장이 33%를 보유한 구조였다. 하지만 같은 해 이 지분들은 김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동원, 동선씨에게 분배된다. 김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한화S&C주식 20만주를 차남과 3남인 동원, 동선씨에게 각 10만주(16.5%)씩 나눠줬다. 같은 시기 ㈜한화도 보유하고 있던 한화S&C 주식 40만주를 장남인 동관씨에게 넘긴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왼쪽부터 장남 김동관씨, 차남 김동원씨, 삼남 김동선씨. ㈜한화와 김승연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한화S&C의 지분을 이들 삼형제에게 분배해줬다. 아울러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한화S&C의 사세를 확장했다.

이로써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은 한화 S&C의 지분을 각각 67%, 16.5%, 16.5%씩 갖게 됐다. 이어 한화S&C는 이들을 대상으로 총 30억원(6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동관씨는 80만주, 동생들은 각각 20만주씩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한화S&C는 추가로 두 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발행 주식수를 500만주로 늘렸다. 세 아들의 지분율도 50%, 25%, 25%로 맞췄다.

◇ '삼형제 효과'로 실적 쑥쑥

한화S&C의 실적은 김 회장 세 아들이 등장한 지난 2005년 이후 급격하게 좋아지기 시작한다. 지난 2004년만 해도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기업이 지난해에는 1692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세 아들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 셈이다.
 
▲ (2006년부터는 연결 기준)

한화S&C가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계열사간 내부 거래 덕분이다. 지난 2002년 452억원이었던 계열사간 내부거래액은 계속 증가해 2007년 1000억원을 넘어섰고 2010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액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58.3%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시작됐던 작년에는 23.7%(연결기준 매출액 기준)까지 떨어졌다. 다른 대기업들의 SI업체들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편이다.
▲ (2006년부터 연결 매출액 기준)

 
◇ '캐시카우' 한화에너지

한화S&C가 급성장한 또 다른 배경에는 한화S&C의 100% 자회사 한화에너지가 있다. 한화S&C는 지난 2007년 여수열병합발전을 인수, 에너지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여수열병합발전은 지난해 11월 군장열병합발전을 흡수합병했다. 사명도 한화에너지로 바꿨다.
▲ 한화에너지의 여수 열병합발전소. 한화에너지는 한화S&C는 물론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에게도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작년 실적은 매출액 3208억원, 영업이익 917억원이다. 이 같은 한화에너지의 호실적은 모회사인 한화S&C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큰 힘이 됐다.
 
한화에너지의 성장은 김 회장 세 아들에게도 든든한 보탬이 되고 있다. 한화S&C의 한화에너지 취득원가는 1531억원인데 한화에너지의 장부가액은 작년 말 기준 3105억원으로 취득원가의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향후 한화S&C와 한화에너지의 배당금액은 김 회장 세 아들의 승계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결국 이들 기업은 한화그룹의 3세 승계를 위한 든든한 캐시카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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