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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건 다 판다'..위기 진화나선 한진

  • 2013.12.19(목) 16:59

3.5조 조달, 재무구조 개선
한진해운 지배력도 강화

동부그룹에 이어 한진그룹도 고강도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결정이다.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 등 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총 3조원의 자구계획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던 것처럼 한진그룹 역시 에쓰오일 지분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들은 모두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3조5000억원 규모다.

 

 

◇ 부채비율 400%로 낮춘다

 

한진그룹은 우선 대한항공을 통해 지배하고 있는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지분 28%(3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2조2000억원 가량이다. 한진그룹은 앞서 2007년 2조1600억원을 들여 에쓰오일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최근 유동성 우려가 불거지자 시장에서는 에쓰오일 지분 매각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실제 실행여부는 확신하지 못했다. 에쓰오일로부터 들어오는 배당금 수익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에쓰오일로부터 약 7000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인수대금의 30% 가량을 이미 배당으로 회수한 셈이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주력사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에 대한 인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과감한 자구계획을 통해 불안을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또한 대항항공이 보유한 구형 항공기 13대를 조기에 매각해 25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부동산과 투자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400억원의 자금도 확보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과거 400%대에서 현재 800%대까지 높아졌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부채비율이 220%가량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자구계획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은 다시 400%까지 낮아진다.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에쓰오일 지분매각은 내년 1분기내에, 항공기 매각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진해운 지배력 강화

 

그동안 꾸준히 계열분리를 추진해오던 한진해운에 대한 지배력도 더 강화된다. 한진그룹은 이미 지난 10월말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했고, 조양호 회장의 신임을 받는 석태수 사장을 한진해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여기에 한진해운홀딩스가 제공하는 한진해운 담보가치 한도내에서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다만 은행권에서 한진해운에 3년이상 만기로 3000억원을 대출한다는 조건이 이뤄진다는 단서가 붙었다.

 

한진그룹은 또 내년 상반기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도 4000억원 범위내에서 참여하기로 했다. 이미 지원된 부분을 합하면 6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번 지원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한진해운홀딩스 설립을 통해 계열분리를 추진하던 최은영 회장의 목표는 무산된다.

 

한편 한진해운도 자체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터미널 매각 등 비주력사업 유동화로 6000억원, 해외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887억원, 유상증자 6500억원 등 1조5300억원 가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4400억원 수준의 채권단 지원이 이뤄지면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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