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체 상장사 등기이사 임원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상장사 오너 등기임원 중 고액보수 순위 6위, SK그룹 내 2위를 기록한 최창원 부회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켜갔다.
상장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112억원, SK 87억원, SK C&C 80억원, SK하이닉스 22억원 등 총 301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보수 301억원은 연봉 94억원과 성과급 207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일각에선 최 회장이 지난해 수감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받은 성과급은 2012년도 실적에 따른 것이며 작년 등기이사로 받은 금액은 94억원이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올해 SK,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는 물러났기 때문에 보수를 받지 않는다. 또 지난해 성과급도 받지 않기로 했다. 비록 SK와 SK하이닉스의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지만 역시 무보수 집행임원으로 남기로 했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해 SK네트웍스 18억원, SK E&S 20억원 등 총 38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최재원 부회장 역시 올해 SK네트웍스와 SK E&S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가운데 SK그룹 내 또 다른 오너가족인 최창원 부회장이 지난해 96억4700만원을 받아 눈길을 끈다. 최창원 부회장은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SK건설에서 연봉 9억9700만원, 퇴직금 51억5000만원 등 총 61억4700만원을 받았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SK건설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동시에 물러난 바 있다. 또 SK케미칼에서 급여 10억원, 상여금 3억원 등 연봉 13억원을, SK가스에서 급여 12억원, 상여금 10억원 등 연봉 22억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최종건 회장의 둘째 딸 혜원씨의 남편이기도 한 SKC 박장석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 19억4000만원을 받아 그룹내 전문경영인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SK그룹 계열사별 지난해 등기임원 보수 현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