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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연봉]금융권도 삼성 전자 vs 후자

  • 2014.04.01(화) 15:20

삼성 금융 계열 CEO 연봉 다른 금융회사 압도
실적도 글쎄 오너도 글쎄…분명한 기준은 없어

금융 CEO들의 연봉 수준이 공개되면서 역시 삼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과 시중은행장들의 연봉 수준은 대체로 비슷했다. 금융그룹 내 계열사 간 연봉 서열도 확실했다. 오너가 있는 금융회사의 연봉 수준은 오너의 의지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 금융 CEO 연봉도 삼성전자와 후자

삼성그룹은 금융 CEO 연봉도 급이 달랐다.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등 삼성 금융 4개사 CEO의 연봉은 시중은행장은 물론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보다 많았다.


최치훈 전 삼성카드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28억 원대로 전 금융권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혔다. 박근희 전 삼성생명 사장도 25억 원 넘게 챙겼다. 김창수 전 삼성화재 사장은 18억 원,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6억 원대였다.

시중은행장들의 연봉이 평균 10억 원 안팎,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연봉이 13억 원대임을 고려하면 다른 금융회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 가운데 막내 격인 삼성카드 CEO의 연봉이 맏형 격인 삼성생명보다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 오너 금융회사 CEO 연봉은 천차만별


오너 CEO의 연봉은 천차만별이었다. 오너 CEO들은 연봉은 물론 많게는 수백억 원대의 배당금을 함께 챙긴다는 점에서 함께 연봉 수준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너 CEO 가운데 연봉 킹은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차지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CEO를 겸하고 있는 정 사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서만 26억 원이 넘는 연봉을 챙겼다. 따로 공개되지 않은 현대캐피탈 연봉까지 합하면 30억 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지난해 물러난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은 퇴직금 42억 원을 포함해 54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6월까지 보수가 12억 원대였던 만큼 1년 치는 20억 원대로 추정된다. 


역시 오너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연봉은 9억 원대에 그쳤다. 코리안리 오너일가인 원혁희 회장과 원종규 대표의 연봉도 각각 6억 원과 9억 원대에 불과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억 원 상당의 보수를 모두 반납해 눈길을 끌었다.

◇ CEO 연봉, 분명한 기준은 없었다

일반 금융회사 CEO 연봉 수준 역시 확실한 기준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KB금융 등 4대 금융그룹만 살펴보더라도 회장급 연봉은 대체로 13억 원대로 비슷했다.

반면 순이익 격차는 컸다. 2013년 연봉의 기준이 되는 2012년 신한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2조 3000억 원대였던 반면 KB금융은 1조 7000억 원대, 하나금융은 1조 2000억 원대에 불과했다. 장기성과에 따른 주식보상이 빠져있긴 했지만 실적에 따른 연봉 차이는 거의 없었던 셈이다.

손해보험사의 연봉 수준 역시 실적과는 크게 연관이 없었다. 가령 동부화재는 2012년 삼성화재의 절반이 넘는 4100억 원대의 순이익을 냈지만, CEO의 연봉은 5억 원에도 못 미쳐 18억 원대인 삼성화재와는 차이가 컸다. 순이익이 더 적은 현대해상 CEO보다도 연봉이 적었다.

◇ 금융그룹, 계열사 간 연봉 서열 확실

은행장 연봉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컸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13억 원대로 금융그룹 회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10억 원, 민병덕 전 국민은행 역시 1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다.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CEO의 연봉은 5억~6억 원대로 은행장의 절반 수준이었다. 금융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연봉 서열이 확실하다는 얘기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조준희 행장의 연봉은 6억 원대에 불과했다. 전북과 부산, 대구 등 지방은행 금융지주회사 회장의 연봉은 6억 원대였다. 외국계인 씨티은행과 SC은행간 연봉 격차도 컸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28억 원 넘게 챙긴 반면 리차드 힐 전 SC은행장의 연봉은 11억 원 수준으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 일반 직원들과 연봉 격차는 얼마

금융권 CEO와 일반 직원들간 연봉 격차는 제조업에 비해 크진 않았다. 규제 산업인데다 진입장벽이 분명해 CEO의 역량에 따른 성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EO와 직원들간 연봉 격차를 살펴보면 씨티은행이 36배, 삼성화재가 20배, 신한은행이 16배, 하나은행이 15배, 외환은행이 12배, 기업은행이 10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금융 CEO의 연봉 수준도 일반 국민의 생각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었다. 최근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일반 국민은 대기업 사장과 말단 직원간 연봉 격차가 12배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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