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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重 사장, '초강수'뒀다

  • 2014.10.12(일) 14:48

전 임원 일괄 사표 제출..현장 중심 조직개편 단행
'권오갑式' 개혁 신호탄..노조 압박 카드 분석도

위기의 현대중공업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권오갑 사장이 초강수를 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적자와 더불어 19년 무파업 임단협 타결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한 상태다.

권 사장의 이번 초강수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의 체질개선을 위한 개혁 신호탄이다. 또 위기 상황에도 불구, 파업 찬반투표 기한을 무기한 연장한 노조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오전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고강도 개혁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아울러 최 회장과 권 사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주문했다.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들은 재신임을 통해 중용하고 임원인사를 조기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능력있는 부장급을 조직의 리더로 발탁,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켜나가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포함된다.
 
권오갑 사장은 “지금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회사를 바라보고 있는 많은 국민들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권 사장 취임이후, 임단협 마무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노조는 사전에 정해 놓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장하는 등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경우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 개혁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향후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 또 우수인력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시켜 회사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대한 비용절감에 나서는 것은 물론, 꼭 필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삭감해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사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건의사항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사장 직속으로 제도개선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이 사장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앉아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생산현장의 혁신작업도 시작한다. 공정개선혁신팀을 신설, 전 사업본부의 공정 효율을 재점검한다. 공정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도 펼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를 더 이상 늪에 빠뜨릴 수 없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에 이번 고강도 개혁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며 "이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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