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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 체제' 굳혔다

  • 2014.10.28(화) 17:42

현정은 회장, 주식 맞교환으로 현대엘리 최대주주로
현대글로벌·현대엘리 등 그룹 주력사 지배력 강화

현대그룹이 현정은 회장 중심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현 회장을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세웠다. 이로써 현대그룹의 경영 시스템은 현정은 회장을 중심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은 지난 27일 현정은 회장 등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전량(2.04%)과 현대글로벌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일부(6.05%)를 맞교환했다. 현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상선 지분(372만3040주)를 주당 1만2100원에 현대글로벌에 넘겼다. 대신 현대글로벌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일부(118만8620주)를 주당 3만7900원에 현정은 회장에게 매도했다. 거래금액은 450억원 규모다.

이 맞교환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현대글로벌에서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으로 바뀌었다. 주식교환 이후 현 회장 개인이 보유하게 되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9.71%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바 있다. 그동안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현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나머지 계열사'로 이어지는 새로운 구도가 완성됐다.
 
이번 조치는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이후 단순화된 지배구조를 다시 현 회장 중심으로 정리한 셈이다.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현 회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그룹 경영에서 회장 중심 체제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 회장과 특수 관계인의 현대글로벌 지분이 100%로 전환되는 점이 대표적인 예다.

또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이로써 현 회장은 새로운 현대그룹의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벌과 현대엘리베이터를 장악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그동안 그룹 지배구조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도 보완했다.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현대글로벌에서 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지분율이 취약했던 부분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수차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위협해왔던 쉰들러와의 지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 우호지분을 끌어들여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맞교환으로 이런 우려도 해소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맞교환으로 현대로지스틱스 매각후 순환출자 문제와 함께 고질적 위협요인이었던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현대그룹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28일 현대상선의 주가는 전일대비 3.43% 올랐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전일대비 10.7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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