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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 '차세대 크루즈' 진실공방

  • 2014.11.14(금) 18:07

호샤 사장 "군산공장 1교대 전환해야 물량 확보"
노조 "임단협 당시 물량 배정 약속"

한국GM 노사가 '차세대 크루즈'를 둘러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차세대 크루즈' 생산 물량 배정은 올해 임단협 당시 사측이 제시한 사안이다.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로 타격을 입은 한국GM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군산공장 1교대 전환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호샤 사장은 '차세대 크루즈' 물량을 배정 받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말 바꾸기'라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 '차세대 크루즈' 한국 생산 맞나?

한국GM 노사의 '차세대 크루즈' 물량을 둘러싼 진실공방의 시작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GM은 미국 GM본사의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로 큰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쉐보레 브랜드 생산 기지가 한국GM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GM은 노조에게 군산공장에 '차세대 크루즈' 모델의 생산물량을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로 일감 부족에 시달렸던 노조로서는 반가운 제안이었다. 덕분에 한국GM은 임단협을 원만히 타결할 수 있었다. '차세대 크루즈' 물량 배정은 임단협 타결의 전제였던 셈이다.


▲ 올해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차세대 쉐보레 크루즈'. 한국GM 노사는 최근 세르지오 호샤 사장의 군산공장 1교대 전환 언급을 계기로 내홍을 겪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당시 '차세대 크루즈' 물량 군산공장 배정을 전제로 임단협을 타결했음에도 불구, 이제와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세르지오 호샤 한국GM사장이 노조 경영설명회에서 군산공장 1교대 전환을 제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호샤 사장은 1교대 전환으로 군산공장의 비용을 절감해야만 '차세대 크루즈'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군산공장의 사무직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평공장도 1, 2공장 통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차세대 크루즈' 물량 군산공장 배분은 사측이 이미 약속한 사안이라는 점을 들었다. 호샤 사장의 말대로라면 사측은 GM본사와 한국 군산공장에 '차세대 크루즈' 물량 배분을 약속받지 않은 상황에서 오로지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조에 당근을 제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 '차세대 크루즈'생산, 철썩 같이 믿었는데…
 
노조 내부에서는 사측의 태도 변화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산공장 1교대 전환, 부평공장 1, 2공장 통합 등은 결국 노조의 일자리 문제와 직결된다. 사무직 희망퇴직도 마찬가지다.

한국GM은 이미 지난 2월에도 사무직 직원과 일부 생산분야 감독직을 대상으로 3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당시 퇴직금과 별도로 입사 연도에 따라 최대 3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가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GM 노조는 군산공장 1교대 전환과 사무직 희망퇴직, 부평 1·2공장 통합 등 사측이 제시한 일련의 방안들이 모두 한국 내 물량을 축소하고 궁극적으로 GM이 한국 내에서 철수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국GM 노조는 회사측이 밝힌 군산공장 1교대 전환, '차세대 말리부' 부평 1공장 생산, '임팔라' 도입·판매는 한국 내 물량을 축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한국 생산 물량을 줄여 한국GM을 폐쇄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GM 본사는 내년 신규 생산 물량을 한국GM에 배정하지 않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크루즈' 물량 배정도 본사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현재 이번 일에 대해 향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차세대 크루즈' 물량 배정 문제의 진위를 가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만일 사측이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조를 속인 것이라면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GM, '비용절감'으로 본사에 어필

한국GM 사측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호샤 사장의 언급 이전에 이미 사측은 지난 3일 노조측에 군산 공장 1교대 전환에 대한 당위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군산공장을 1교대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연 40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의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수출은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약 15만대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미국 GM 본사와 협상을 통해 이미 쉐보레 트랙스 미국 수출분 4만대와 우즈베키스탄 SKD 수출 1만대 등 총 총 5만대의 물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여전히 물량 부족분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최근 노조 경영설명회에서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들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에 따른 타격을 만회하고 글로벌 GM 생산기지들과의 경쟁을 위해 비용절감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생산기지의 경쟁력을 GM본사에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차세대 크루즈'의 한국GM 생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GM본사가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국GM에게 차세대 주력 모델의 생산을 맡길 리 만무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의 경우 유럽 물량 취소로 가동률이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GM의 글로벌 생산기지 170여 곳과 경쟁하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GM 입장에서도 비용절감을 통해 본사에 경쟁력을 어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사측 입장에서도 고육지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해외 공장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노조 문제가 상존하는 한국GM 국내 공장은 당연히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를 비용절감으로 막으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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