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사정 칼끝이 포스코 전 계열사들로 향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전 계열사(상장)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5%(6500원) 하락한 2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주가가 가장 낮았던 지난 1월30일(25만2000원)과 불과 7000원 차이다.
이번 수사는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건설사업 담당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는 부실 계열사 인수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와 탈세 혐의 등이 더해져 수사가 전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대표 부실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8.62%(335원) 하락한 3550원에 거래를 마감해 낙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는 2010년 성진지오텍 인수 후, 2013년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을 합병했다. 포스코플랜텍은 합병 첫 해 6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는 1890억원의 영업손실을 떠안아 부실계열사로 전락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ICT(-7.58%)와 포스코엠텍(-6.59%) 등이 5% 이상 하락했고, 포스코켐텍(-1.81%)과 포스코강판(-1.03%)도 부진했다.
한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참석한 주요 임원 회의에서 “계열사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민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성실한 수사협조로 의혹을 조기에 해소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