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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포스코]해외법인 절반은 '껍데기'

  • 2015.03.19(목) 15:12

해외 종속기업 174개 중 79개 순손실
동남아시아·자동차강판·자원개발 부실

포스코플랜텍과 포스코엠텍 등 부실계열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포스코가 해외에서도 맥을 못추고 있다. 해외 종속법인 174개사 중 절반 가까운 79개 회사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고, 손실 규모만 5411억원에 달한다.

 

이 중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법인과 자동차강판사업 법인, 자원개발사업 법인 등이 부실의 진원지로 꼽힌다.

 

 

◇ 동남아 시장 공략, 실패로 돌아가나

 

18일 포스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의 해외 종속법인 가운데 가장 부진한 회사는 인도네시아의 ‘PT. KRAKATAU POSCO(크라카타우 포스코)’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포스코의 해외시장 진출 1호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시장에선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고로를 건설해 포스코가 동남아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13년 41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더니 상업생산을 시작한 작년에는 손실액이 2508억원까지 늘어났다. 작년 12월 15일 발생한 대규모 폭발사고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고로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다른 법인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라카타우를 거점으로 야심차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철강재 가공 및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POSCO-MKPC SDN BHD’와 ‘POSCO-Malaysia SDN. BHD’는 각각 17억원, 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베트남(POSCO-VIETNAM Co., Ltd.)에서도 63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공장을 신축 중인 태국 법인은 4억원 정도 손실을 봤다.

 

 

자동차강판 해외법인들도 마찬가지다. 인도에서 자동차강판을 만들고 있는 ‘POSCO Maharashtra Steel Private Limited’는 268억원, 중국에선 ‘POSCO(Guangdong) Automotive Steel Co., Ltd.’가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기본적으로 일본 철강기업들의 시장 장악력이 높고,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려 공략이 쉽지 않다”며 “이 지역에선 고부가 제품보단 철근 등 단순 제품의 소비가 많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돈 안 되는 자원개발 어쩌나

 

자원개발 사업도 골칫덩어리다. 포스코는 2009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후,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거액을 투자했다. 호주 로이힐 광산사업과 아프리카 카메룬과 콩고 등지의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로이힐 광산의 경우 1조5286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작년 말 기준 장부가가 8259억원으로 하락해 손해를 입었다.

 

이보다 먼저 투자한 사업 역시 부진하다. 포스코는 2007년 자본금 261억원을 투자해 호주에 석탄광산 관리회사인 ‘POS-NP PTY LTD’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13년(-3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149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호주에서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POS-GC PTY LTD’와 ‘POS-CD PTY LTD’ 역시 각각 60억원, 24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망간광산 투자를 위해 호주에 세운 ‘ POSCO AUSTRALIA GP PTY LIMITED’ 역시 11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투자한 자원개발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투자한 광산 등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당시 실사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자원개발 분야는 향후 재무 상태나 실적 면에서 불확실성을 높이는 위험 요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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