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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30살 생일 맞는 에버랜드 '장미축제'

  • 2015.05.06(수) 13:04


국내 꽃 축제의 효시인 에버랜드 '장미축제'가 벌써 30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열매를 맺지만 꽃의 아름다움에 묻혀버린다'는 장미. 그 화려함과 함께 지난 30년 역사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 1976년 자연농원 개장 당시 장미원 풍경

 

에버랜드의 옛 이름은 '자연농원' 인데요. 지난 1976년 국내 최초로 가족공원 개념을 도입해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자연농원 안에 있던 패밀리랜드는 식물원과 동물원, 어린이 동산 등으로 꾸며졌는데요. 식물원에는 160여종의 장미를 볼 수 있도록 로즈가든도 마련됐습니다. 당시 서울에서 4인 가족이 놀러가려면 1만원이 필요하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1987년 장미원의 모습
 
자연농원은 단순히 식물과 꽃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음악, 공연 등과 함께 하는 새로운 꽃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은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으로 꼽힌 장미였는데요.
 
지난 30년간 장미축제를 통해 선보인 장미는 무려 6000만 송이에 달한다고 합니다. 관람객은 5000만명을 넘었다고 하구요.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전까지 사파리 이미지가 강했던 자연농원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종합 레저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장미축제가 처음 개최된 1985년, 자연농원에는 193만명이 방문해 개장 후 최초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1987년)

 

 

장미축제 시작에 맞춰 처음으로 자연농원 야간 개장이 시작됐는데요. 야간 개장은 1982년 야간통행금지 해제 이후 별다른 즐길거리가 없던 시절, 부족했던 가족들의 새로운 여가 문화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통행금지 해제로 동네 포장마차에 몰리던 아버지들이 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던 'MBC 별이 빛나는 밤에'와 '이종환의 디스크쇼' 등의 공개 방송이 장미원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청소년들이 방송국 공개방송이나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현장에 열광한다면, 1980년대에는 장미축제를 즐기고 라디오 공개방송에 참여해 젊음을 느꼈던 것이죠. 당시 인기 가수였던 송창식과 이선희 등의 이름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 1996~1997년 장미원 풍경

 

장미축제의 화려함 뒤에는 에버랜드의 조경관리 노하우와 30년 동안 20만명이 넘는 에버랜드 임직원들의 땀이 녹아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장미가 쉽게 꽃을 피우고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죠.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매년 10월말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장미는 추위에 약해 냉해 피해가 많아 키우기가 어려운데요. 기본 골조와 비닐, 볏짚을 이용해 3중으로 피복 관리를 실시하는데 동절기 관리 비용에만 연간 2억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 비가 오면 흙탕물이 장미에 튀어 발생할 수 있는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연간 250톤의 바크(Bark, 나무 껍데기)를 깔아 놓는 세심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것에 버금가는 정성과 돈이 들어가네요.

 

▲ 장미축제의 최근 모습

 

이렇게 탄생해 30주년을 맞이한 장미축제는 올해도 계속됩니다. 오는 5월 8일부터 시작해 6월 14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서른살 생일을 맞은 장미축제를 찾아 추억을 쌓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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