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백운규(53·사진)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공약을 설계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다.
▲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인 백운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지명됐다. |
청와대는 "에너지 수요 예측,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권위있는 학자로서 산업과 에너지 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새정부의 산업통상자원 정책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부 장관에 현직 교수가 기용된 것은 김영호 전 장관(2000년 8월 퇴임) 이후 17년 만이다. 백 후보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진해고와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클렘슨대에서 박사학위(세라믹공학)를 받은 뒤 미국 표준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국내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백 후보자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온 학자다. 지난 4월 문재인 캠프의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에 합류해 에너지분야의 정책자문을 했다.
당시 그는 전기신문과 인터뷰에서 "에너지정책도 이제 시대적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해 새롭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고,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인 것만 허용하고, 수명연장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2060년대 중반에는 원전 '제로(0)' 국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 내에서는 백 후보자의 내정 사실에 뜻밖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는 산업 일반과 통상분야에는 경험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산업부 장관에 내정된 것은 기존의 석탄과 원자력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고리원전 1호기 영구 정지 기념행사에서 "탈 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신규 원전 건설계획의 전면 백지화 등을 선언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경남 마산(1964년생) ▲진해고,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미국 클렘슨대 세라믹공학 박사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이사·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미래창조과학부 다부처공동기술협력특별위원회 위원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겸 제3공과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