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자 외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날 미국 CNN, 영국 BBC, 일본 NHK 등 주요 해외 방송사는 일제히 속보를 쏟아내며 "삼성의 최고의사결정자인 이 부회장이 부패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재판에 앞서 BBC는 "재판결과와 관계없이 이 부회장 명성에 치명타가 입혀질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재판의 파장을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부회장이 구속돼 있는 동안 삼성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리더들과 교류가 더욱 어려워지고 다른 주요 활동도 지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일부 한국인들은 이번 재판으로 화두가 된 삼성전자의 막대한 영향력을 꼬집어 '삼성공화국(Republic of Samsung)'이라고 표현한다"며 한국인들이 이번 판결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재판부의 판결문에 등장한 '정경유착'을 인용하면서 "이 부회장의 부재가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과 같은 사업 관리자의 권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재판 결과를 주의깊게 지켜본 재계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유죄로 판결된 부분이 안타깝지만 이번 사건으로 기업들이 기업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그룹 이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오너 체제에 비판적인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위험을 감수하며 책임있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오너 체제의 장점도 함께 인정해야 한다"며 "삼성 내에선 이 같은 구심점이 사라져 충격이 만만치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