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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앞세운 삼성전자, 쇄신 보폭 커진다

  • 2017.11.02(목) 17:51

[2018 정기 사장단 인사]②
50대 사장단 구축 …‘성과 보상’ 기조 유지
경영지원TF 전격 신설…‘미니 미전실’ 출범

삼성전자가 2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31일 권오현 부회장 등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상당부분 예고된 결과다.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를 통해 50대 사장단을 구축했다. 만 54세에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도 나왔다.

 

'성과에 대한 보상'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사장 승진자 7명중 4명이 반도체부문에서 배출됐다.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 해체이후 그 기능을 일정부분 대체한 조직도 새로 만들어졌다.

 

 

◇ '50대 시대' 활짝 열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에서 총 7명의 신임 사장을 임명했다. 모두 50대다. 삼성전자는 "인적쇄신을 통한 세대교체와 경영쇄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7명의 평균 나이는 55.9세다. 시스템LSI사업부장인 강인엽 사장은 63년생으로 만 54세다. 사장 승진자중 가장 나이가 적었다. 강 사장 이외에도 62년생이 2명, 61년생이 2명, 60년생이 1명, 59년생이 1명이었다.

 

이같은 기조는 이미 예상돼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부문장 인사에서 DS부문 김기남 사장, CE부문 김현석 사장, IM부문 고동진 사장 등 3대사업 수장을 모두 50대로 교체한 바 있다. 부문장들의 평균나이도 57세로 전임자들에 비해 6.3세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IT 산업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젊은 피'들로 하여금 한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임 부문장들도 삼성전자에 남아 지원에 나선다. 젊은 사장들이 일선에서 나서고 이들은 후선에서 경영쇄신 작업을 뒷받침하게 된다.

 

권오현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자문을 하게 된다. 윤부근 사장은 CR(Corporate Relations) 담당 부회장으로 대외활동을 하게 된다. 신종균 사장 역시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해 후진양성에 나선다.

 

◇ '성과 보상' 기조는 유지

 

이번에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은 유지됐다. 특히 반도체부문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사장 승진자 7명중 4명이 반도체부문에서 배출됐다. 진교영 메모리 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다.

 

반도체부문에서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만 10조원에 육박하는 등 영업이익률 50%를 넘긴 기록적인 성과에 대한 보상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반도체총괄 사장 아래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등이 위치했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각 사업부의 수장들이 모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전 총괄사장 체제보다 각 사업부의 독립성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3명의 사장들은 자타공인 '달인'으로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에서 이들 3명의 부사장들을 보직이동없이 일제히 승진시킨 것도 최근 성과에 대한 보상은 물론 향후 사업에서도 이들의 능력이 절대적이라고 평가한 결과로 보인다.

 

팀백스터(Tim Baxter) 북미총괄 사장은 지난 2006년 삼성전자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 12년째 소비자가전와 모바일 판매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AT&T와 소니를 거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외국인 임직원 최초'의 기록을 쓰고 있다. 입사 3년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2012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1년 북미시장에서 'TV 월간판매 100만대'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 '작은' 미전실의 부활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또 한가지는 '사업지원TF' 조직의 신설이다. 과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 해체이후 삼성 안팎에서 계열사간 협력이나 이해조율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삼성전자는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나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새로 신설되는 조직은 앞으로 구체적인 역할 등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일단 태스크포스(TF)라는 명칭을 붙인 것도 이같은 배경으로 관측된다. 다만 과거 미래전략실의 역할보다는 그 범위면에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일종의 '작은' 미전실인 셈이다.

 

이 조직은 정현호 사장이 맡게 된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출신으로 그룹 미래전략실에서는 경영진단팀장, 인사지원팀장 등을 역임하며 삼성전자는 물론 각 계열사들의 상황에 정통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정 사장이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렸었다.

 

한편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로 관심을 모았던 경영지원실 사장에는 노희찬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이 임명됐다. 노희찬 사장은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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