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여전히 존재감이 미미하다. 해외 수출 실적은 오히려 작년만 못한 상태다.
쌍용차는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 G4렉스턴을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바람 몰이에 나섰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태다. 쌍용차는 연말까지 해외 시장에 G4렉스턴을 알리는데 주력한다면 내년부터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올 1~11월 누적 해외 수출량은 3만3447대로 전년 동기대비 27.6% 감소했다. 1월 이후 11개월 연속 전년대비 하락세다.
해외 생산기지가 없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했고, 중국에서는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현지 자동차 업체에 밀리는 까닭이다.
특히 올 들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침체와 함께 업체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쌍용차의 설 자리가 계속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차량 라인업도 많지 않아 반등을 이끌 만한 카드를 찾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G4렉스턴이다. G4렉스턴 전 모델인 렉스턴은 16년전 국내에 SUV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으로 쌍용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차종이다. 그런 만큼 쌍용차가 G4렉스턴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올 5월 국내 출시 이후 성공적으로 대형 SUV 시장에 안착했고,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쌍용차의 주요 수출 시장인 서유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쌍용차는 유럽 출시를 앞둔 올 7월부터 G4렉스턴 유라시아 대륙 횡단 팀을 구성, 중국 베이징부터 영국 런던까지 총 10개국 23개 도시 1만3000km에 이르는 구간을 달리는 등 G4렉스턴 알리기에 주력했다. 이후에도 불가리아와 페루, 베트남 국제 모터쇼에서 G4렉스턴을 론칭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9월 출시를 대비해 8월 해외 수출 선박에 적재된 G4렉스턴은 918대였지만 이후 721대, 10월에는 534대로 크게 줄었다. 11월 553대를 기록했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쌍용차로서는 당장의 수출량보다는 G4렉스턴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와 페루 등 신 시장 개척을 통해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G4렉스턴을 통한 수출 증대 효과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유라시아 대륙횡단과 현지 마케팅 강화 등 G4렉스턴 내구성과 상품성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다”며 “서유럽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내년부터 판매 증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