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중 가장 뛰어난 견인능력을 갖췄다. 전원생활 같은 일상과 카라반(caravane) 캠핑을 비롯한 레저를 아우르는 역동적 성향 고객들에게 딱 맞는 모델이다.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반전과 활력 이끌고 내수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도 이뤄내겠다." -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
▲ 최종식 쌍용차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9일 신차발표회에서 렉스턴 스포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쌍용자동차가 '픽업형 SUV' 렉스턴 스포츠(Rexton Sports)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렉스턴 스포츠 신차 발표회 열고, 본격적으로 이 차량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고유의 '쿼드프레임(Quad Frame, 4중 구조 신설계 골격)'과 '4트로닉(Tronic, 4륜구동)'을 바탕으로 한 포장 및 비포장도로 주행성능 및 견인능력, 개방형 화물수납 공간 활용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역동적 생활을 추구하는 수요층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 판매목표는 월 2500대, 연간 3만대다.
쌍용차는 이번 렉스턴 스포츠 출시로'엄브렐러(Umbrella, 통합형) 브랜드' 전략을 완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 모델을 ▲렉스턴(G4 렉스턴·렉스턴 스포츠) ▲코란도(코란도 C·코란도 투리스모) ▲티볼리(티볼리 아머·티볼리 에어) 3개의 브랜드로 통합 운영하는 식이다.
최종식 사장은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의 주력 중형 SUV 혈통을 계승한 대담하고 강인한 스타일을 가진 모델"이라며 "브랜드를 공유하는 모델들 사이 상승작용으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캠핑·드론 즐기는 '익사이팅 키덜트' 겨냥
렉스턴 스포츠는 무쏘, 액티언, 코란도에 이어 적재형 SUV에 붙이는 '스포츠' 라인 모델이다. 직관적으로 '근육질 젊은 남성'이 연상되는 디자인이다. 차량 색상은 ▲그랜드 화이트 ▲파인 실버 ▲스페이스 블랙 ▲마블 그레이 ▲인디안 레드 등 일반적 선택지에 ▲아틀란틱 블루 ▲마룬 브라운 등 특화 색상을 더한 7가지다.
외관 전면부는 G4 렉스턴과 같다. 쌍용차 디자인 철학인 '네이처 본 3 모션(Nature-born 3Motion)'의 통일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란 설명. 라디에이터그릴(전면부 통붕구) 중앙을 가로지르는 금속형 크롬라인과 후드 굴곡, 숄더윙(어깨날개) 라인이 그릴에서 전조등(헤드램프)를 넘어 측면과 후면까지 이어지는 형태다.
옆면은 승하차시 다리가 걸리지 않는 '클린실 도어'를 적용했다. 20인치 '스퍼터링' 휠도 장착했다. 후면 화물용 데크는 VDA 기준(1ℓ크기 벽돌을 채운 용량) 1011ℓ크기다. 가로 1570mm, 세로 1300mm, 높이 570mm 규격이다. 여기에는 12V·120W 전원 연결부(파워아웃렛)가 설치되며 회전식 데크 후크(고리)가 달린다.
엔진은 G4 렉스턴과 같은 'e-XDi220 LET'를 쓴다. 최고출력 181ps/4000rpm, 최대토크 40.8kg·m/1400~2800rpm이다. 여기에 아이신(AISIN AW)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붙였다. 4륜구동 기능에 차동기어잠금장치(LD, Locking Differential)를 더해 일반차동기어장치가 적용된 모델에 비해 등판능력은 5.6배, 견인능력(towing capacity)은 4배 가량 우수하다는 게 쌍용차 설명이다.
쌍용차 마케팅본부 이석우 마케팅팀장은 "전원생활이나 오토 캠핑, 수상 레포츠를 비롯해 드론, 밴드 활동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삶의 즐거움을 찾는 '익사이팅 키덜트'에게 가장 알맞는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가성비' 승부..차량가 2320만~3058만원
엔진룸 방음 성능을 높이고 노면소음을 줄이기 위해 8개의 보디마운트(body mount)와 직물 타입(PET) 휠하우스 커버 등를 설치했다. 차체의 79.2%에 고장력강판이다. 충돌 시 스티어링휠과 칼럼이 충격을 흡수해 운전자 가슴 부위 상해를 저감하고,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내공간은 나파가죽 소재로 시트를 감쌌고 각 부위 별로 경도를 차별화한 '삼경도(tri-hardness)' 쿠션을 장착했다. 앞뒷좌석 모두 열선이 가동되고, 앞좌석(운전석 및 동승석)은 통풍 기능도 있다.
9.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안드로이드 휴대폰 화면을 그대로 볼 수있게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 ▲3D 어라운드뷰모니터링(AVM) ▲오토클로징(키를 소지하고 일정거리 이상 멀어질 경우 자동으로 도어 잠김)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및 2열 에어벤트 ▲와이퍼 결빙 방지장치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되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 주행 사양으로는 ▲LCA(Lane Change Assist, 차선변경보조시스템) ▲RCTA(Rear Cross Traffic Alert, 후측방경고시스템) ▲BSD(Blind Spot Detection, 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픽업의 장점인 세금이 매력이다.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이고,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판매 가격은 사양에 따라 ▲와일드(Wild) 2320만원 ▲어드벤처(Adventure) 2586만원 ▲프레스티지(Prestige) 2722만원 ▲노블레스(Noblesse) 3058만원으로 책정됐다. G4 렉스턴이 3350만~4510만원인 것에 비해 저렴하다.
글로벌 시장서 '픽업형 SUV'는 각축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포드 '레인저', 토요타 '타코마', 닛산 '나바라' 등이 앞선 주자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는 'X클래스', 프랑스 르노는 '알라스칸'을 출시해 차별화 속 추격을 시작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해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쌍용자동차를 SUV 전문기업으로 다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렉스턴 스포츠로 SUV 명가로서 위상을 더 굳건히 하고 코란도 후속 모델을 비롯한 신차를 매년 선보여 차세대 SU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