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와 가전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이와 함께 차량용 조명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1조4000억원에 인수키로 최종 결정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은 15조123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6일 발표한 잠정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매출은 전기대비 1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2%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0.2% 각각 증가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한 건 지난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9년만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2.2%에서 이번에는 7.3%로 껑충 뛰었다.
에어컨과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9239억원, 영업이익 5531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제품을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와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유럽, 아시아, 중남미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호전됐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1178억원, 영업이익 5773억원을 냈다.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을 톡톡히 봤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1.2%, 14%로 LG전자는 백색가전으로 불리는 분야에서 두자릿수 이익률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략폰인 G7 출시가 2분기로 결정되면서 매출액이 줄었다. 영업손실은 직전분기 2163억원보다 줄었지만 계속된 적자행진을 끊지는 못했다.
전장사업을 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꾸준히 8000억원대를 유지했고 영업손실은 직전분기 400억원대에서 이번에는 100억원대로 줄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인 ZKW의 지분 70%를 1조108억원에 인수키로 하며 전장사업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주회사인 ㈜LG도 ZKW의 나머지 지분 30%를 4332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ZKW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회사다. 이번 인수로 LG전자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 부품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