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K-IFRS)이 도입된 이래 두 번째로 좋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력인 가전사업이 끌고 TV사업이 힘을 보탰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14조9159억원을 거뒀다고 잠정 발표했다. 전기(15조7723억원)와 전년동기(15조1230억원) 대비 각각 5.4%, 1.4% 줄었다.
매출이 줄었지만 수익성은 나쁘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8996억원으로 전기 757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2018년 1분기 1조1078억원에 비해 18.8% 줄었지만 1년전 실적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을 감안해야 한다.
LG전자는 가전, TV 등 신제품이 출시되는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로 갈수록 제품가격 할인 등의 프로모션 등으로 이익폭이 축소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은 2010년 4분기(-2940억원), 2011년 4분기(231억원), 2016년 4분기(-352억원)에 이어 신회계기준이 도입된 이후 4분기 기준 역대 4번째로 낮은 '어닝쇼크'가 발생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한 분기 만에 실적부진을 탈출했다.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3%로 고점을 찍은 뒤 매분기 미끄러지다가 이번 분기 6%로 반등했다.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효자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사상 처음으로 이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분기 H&A사업본부는 55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미세먼지 공포로 공기청정기, 공기청정 기능을 단 에어컨, 의류관리기 등의 판매호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 5773억원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지만 전분기 2091억원보다는 높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측했다.
수익성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LG전자는 전체 TV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을 25%(지난해 2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2000억원 안팎을 기록해 1년 전(-1361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