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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3Q]LG전자, 4년만에 깬 '상고하저'

  • 2019.10.07(월) 17:11

영업이익 7811억원…3분기 기준 10년새 최대
동일 분기 최대 매출은 덤…가전사업 '분투'

LG전자가 매출, 영업이익이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깼다. 3분기 기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역대 3분기 매출로도 가장 많았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과 자회사 LG이노텍의 질주가 실적개선 주춧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7일 올해 3분기 매출 15조6990억원을 거뒀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전년동기대비 0.4%, 1.8% 각각 늘었다.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6조244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8510억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많은 7811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전년동기대비 19.7%, 4.3% 각각 증가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추정치는 605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4분기 2.2%를 기록한 이래 7분기 연속 4%이상을 유지했다.

통상 LG전자는 2분기보다 3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적었다. 상반기 신제품 출시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바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실적은 그 흐름을 역행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선방한 결과다. 증권사들은 가전사업에서 4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해왔지만 이를 상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조기 콘덴서 불량논란으로 빚어진 무상수리로 인한 일회성 비용에도 가전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자회사 LG이노텍도 실적개선을 거들었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이 영업이익 152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다. 주요 공급사 애플에 공급하는 트리플 카메라 모듈 덕이다.

반면 TV 담당 HE사업본부는 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 후반으로 전년동기 3229억원 대비 이익이 일부 빠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속 연간 매출의 80% 가량을 담당하는 액정표시장치(LCD) 텔레비전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스마트폰 담당 MC사업본부는 15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1442억원의 적자를 봤다. 다만 평택 공장 베트남 이전, 희망퇴직으로 인한 퇴직금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전분기(-3130억원) 대비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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