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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유경선 일가 소유 천안기업의 ‘존재 이유’

  • 2018.05.24(목) 10:34

2015년 중진공 건물 인수 계기 ‘껍데기’→‘알짜’로 급변신
유진기업·유진투자기업 임대료가 主수입…일가 지분 87%

유진그룹 오너 유경선 회장이 사실상 오너 일가 소유의 계열사를 통해 ‘노난 장사’를 하고 있다. 불과 4년전만 해도 ‘껍데기’ 뿐이었던 회사가 주력 계열사들로부터 임대료를 챙기며 알짜 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경선 회장은 지난 15일 천안기업 우선주 지분 23.3%를 인수했다. 매입금액은 주당 9704원(액면가 5000원)인 19억원이다. 셋째동생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도 13억원가량에 15.5%를 매입했다.

천안기업 우선주는 2015년 5월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84만2104주로 당시 발행금액은 80억원(주당 9500원·액면가 5000원)이다. 이 가운데 38.8%를 유경선 회장 형제가 사들인 것.

유진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 인수와 맞물려 흥미로운 것은 천안기업의 회사 성격과 사업 내용이다. 천안기업은 1996년 4월 설립된 부동산 임대 업체다. 본사는 충남 천안에 위치해 있다.

천안기업은 현재 서울 여의도 소재의 유진그룹빌딩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원래 이 빌딩은 1981년 건축돼 중소기업진흥공단 여의도 사옥으로 썼던 건물면적 1만6523㎡, 지상 15층·지하 3층짜리 건물이다. 천안기업은 이 빌딩을 2015년 5월 중진공으로부터 645억원에 인수했다.
 
천안기업은 이전까지만 해도 매출이 전혀 없던 ‘껍데기’ 뿐인 회사였다. 총자산이라고 해봐야 14억원(2014년 말 기준)이 고작이었다. 이렇듯 자금 여력이 없던 회사가 중진공 건물을 인수할 수 있던 것은 NH농협은행외 2개 금융기관 차입금 600억원과 이에 대한 760억원의 유진기업 채무보증이 뒷받침됐다.
 
천안기업은 이를 계기로 알짜 기업으로 변신했다. 2016~2017년 재무실적을 보면 매출은 각각 매출 61억원, 64억원에 영업이익이 35억원, 38억원에 달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60% 안팎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아 순이익 또한 각각 10억원, 14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수입은 관계사로부터 챙기는 임대료가 전부다. 즉, 이 건물에는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이 입주해 있다. 이런 까닭에 2017년만해도 유진기업 15억원, 유진투자증권 48억원 등 사실상 이 두 관계사로부터 받는 임대수익이 곧 천안기업의 전체 매출이다.
 
이렇듯 유진그룹 주력사들의 임대료 수입을 기반으로 한껏 높아지고 있는 기업가치는 유경선 회장 오너 일가들이 재산을 불리는 데 한몫할 게 뻔하다.
 
천안기업은 현재 유경선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48.9%(보통주 기준)를 소유 중이다.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0.7%)와 부인 구금숙씨(0.2%)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유 회장 가족 지분은 도합 49.7%나 된다.
 
이어 유창수 부회장도 단일주주로는 2대주주로서 34.4%를 보유하고 있다. 막내동생 유순태 유진홈데이 사장도 2.7%을 가지고 있다. 오너 일가 지분이 총 86.8%다. 이외 13.2% 만이 유진기업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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