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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다시 '멈칫'…왜?

  • 2018.06.17(일) 17:15

5월 중국 판매량 3개월만에 전월보다 감소
"할인판촉 한계"…합자사 알력도 더욱 커져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가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이 극심했던 작년보다는 나아지긴 했다. 하지만 이제 막 늘어가던 월별 판매 실적이 지난달 벌써부터 꺾였다는 게 아프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코나', '스포티지' 등 신차를 중국에 공격적으로 투입해 사드 이전 판매수준을 회복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 해 네 차례나 직접 중국을 방문해 힘을 실었다. 하지만 너무 일찍 판매 증가 정체를 맞았다. 현지 합작관계 갈등이 점점 커지는 것도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17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北京)현대는 지난 5월 현지공장 출고 기준으로 6만427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3만5100대보다 72.2% 늘어난 것이지만, 직전인 4월 판매량 7만7대보다는 13.7% 감소한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2월 판매량 3만5595대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판매를 늘렸다. 하지만 5월에는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베이징현대의 5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2.8%로 작년 평균 3.43%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4년 월별 6~7%대였던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자동차 현지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는 지난달 현지에서 3만10대(출고 기준)를 팔았다. 역시 작년보다는 72.6%나 늘린 판매량이다. 그러나 2월 2만1506대에서 3월 3만548대, 4월3만3102대로 늘려오던 추세가 9.3% 줄어드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베이징현대의 올 1~5월 누적 판매량은 29만3046대로 전년 동기보다 10.1% 많은 상황이다. 둥펑위에다기아의 경우 5월까지 14만54318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3% 판매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작년보다 판매가 늘었다고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다. 작년이 워낙 비정상적인 해여서다. 사드 갈등 속에 전년대비 판매량이 30% 넘게 급감한 게 작년이었다. 베이징현대만 봐도 올해 안전하게 잡은 중국 판매 목표가 90만대인데 5개월 동안 달성률은 32.6%에 그친다.

 

▲ 베이징 순이(順義)구에 위치한 베이징현대3공장 내 설치된 공장사이 차체 이동통로(사진: 현대자동차)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를 합쳐 월 판매 10만대를 넘은 건 올들어 지난 4월이 유일했다. 당시만 해도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회복세가 시작됐다는 고무적인 분석을 스스로 내놓을 정도였다.

 

베이징현대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중국형 모델인 '엔씨노(ENCINO)를 현지에서 출시했고, 둥펑위에다기아는 신형 '즈파오(智跑, 국내명 스포티지)'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할인판매와 딜러 장려금 지원 등 판촉활동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판촉 약효가 너무 '반짝'이었고 오히려 부작용만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5월 판매실적을 두고 "할인으로만 판매를 늘리는 것이 금세 역효과를 냈다"며 "브랜드 가치와 이익창출능력을 훼손시킬수 있는 할인보다는 제품 경쟁력에 더 집중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베이징현대 경우 합자사인 베이징자동차와의 오랜 알력도 최근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배경으로도 지목된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2~3월 베이징자동차 측 경영진 반대로 전략차종 '루이나(瑞納, 중국형 베르나)' 생산을 2개월여 중단한 바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부품 조달, 신차 배정 등을 주요 사안을 두고 최근 들어 현대차와 더욱 자주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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