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재계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8일 오전 조 회장의 사망소식이 속보로 전해질 때만 해도 '설마'하던 기류는 그가 폐질환으로 숨졌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침통함으로 바뀌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을 세계 굴지의 항공사로 발돋움시켰음에도 가족들이 여러 논란에 휩싸이고 가장 최근에는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박탈되면서 가장으로서도, 오너로서도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명예를 회복할 기회도 없이 운명해 더 안타깝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믿어지지 않았다. 황망히 떠나 당혹스럽다"고 했다.
주요 경제단체들도 논평을 통해 조 회장의 죽음을 담담히 애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인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왔다"면서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조 회장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놨다"면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 회장의 별세는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평생 국내 항공∙물류산업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조 회장의 타계를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