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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200억불 재장전'..삼성중공업 수주 박차

  • 2019.06.07(금) 15:39

올들어 '고부가' LNG 운반선만 10척 계약
LNG 추진 친환경 초대형 유조선도 개발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추가로 따내며 1년 전 내준 수주잔고(수주 후 매출로 전환하지 않은 일감의 잔량) 200억달러를 다시 채웠다. LNG를 연료로 쓰는 초대형유조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도 새로 개발해 친환경 바람이 부는 선박시장에서 일감 추가 확보 전망도 밝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총 4497억원(3억8000만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작년 매출액의 8.5%다. 삼성중공업은 선주 측에 이들 선박을 2022년 6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들어 LNG운반선만 10척을 수주했다. 여기에 해양플랜트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facility for oil&gas Development) 1기를 포함, 총 3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내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78억달러) 대비 달성률은 38%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세계 선박 발주세가 주춤하지만 LNG 운반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이어가며 일감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약 203억달러를 기록, 작년 3월 2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을 1년여만에 회복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 조선사 수주잔고는 작년 8월 177억달러까지 줄어든 뒤 올 초까지만 해도 180억달러 선에 머물러 있었다. 각 조선사의 수주잔고는 향후 매출과 조선소 가동률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수 년간 수주 부진을 겪은 조선업계나 거제·울산 등 지역사회에서는 수주잔고 축소가 고정비 감축을 위한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다시 일감 잔량이 늘어나면 인력 감축 압력은 줄어들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2022년 이후 납기 물량까지 채워가고 있는 중"이라며 "향후 발주 예정인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6일(현지시간) 열린 '노르쉬핑 2019'에서 장해기 삼성중공업 조선시추기술영업팀장(사진 왼쪽에서 2번째)과 닉 브라운(Nick Brown) 영국 로이드 조선해양부문 대표(왼쪽에서 3번째)가 'LNG Fuelled VLCC'에 대한 선급 인증을 마치고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또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30만톤급 VLCC도 개발해 친환경 고부가 선박시장에서의 수주 기회도 확대했다. 지난 6일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Lloyd's Register)로부터 이 선급에 대한 기본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선급의 기본승인은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해당 선박과 기술에 대한 공식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주 활동이 가능해 졌다는 의미다. 새로 개발한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의 독자 LNG 연료공급시스템 'S-Fugas'와 연료절감장치 '세이버 에어(SAVER Air)' 등이 적용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해당 선박이 2020년 시행될 황산화물 배출 규제(3.5%→0.5%)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량 감축으로 운항비용도 줄일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검증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하반기부터 선박 건조가격이 회복 중인 LNG 운반선과 올해 발주가 재개된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선별 수주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속적 기술 개발과 국산화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수주 경쟁력을 더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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