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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워치 시즌3]⑬대보그룹, 휴게소 최다 운영···점유율 11.68%

  • 2019.09.11(수) 11:50

[추석특별기획- 고속도로 휴게소 분석]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 가족회사 대보유통 등 통해 휴게소 운영
운영평가 결과는 별로…21개 휴게소 중 1등급 1개 뿐

중견건설업체 대보그룹에 흔히 '휴게소재벌'이란 수식어가 붙지만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대보그룹이 아닌 최등규 회장 가족이 휴게소재벌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사업을 하는 대보그룹 계열사 5개 중 4개는 최등규 회장 가족의 개인회사이며, 나머지 1개도 최회장 일가 개인회사가 지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워치 추석특별기획 고속도로 휴게소워치 시즌3에서는 주요 휴게소 운영업체의 면면을 보다 자세히 분석했다.

대보그룹은 1995년 경부고속도로 옥산휴게소를 시작으로 외환위기 직후 1999년 옥천(이하 노선 경부) 황간(경부) 화성(서해안) 휴게소 운영권을 연거푸 거머쥐었다. 2000년대에도 대보그룹의 휴게소 운영권 확보는 계속돼 남성주(중부내륙) 단양(중앙) 지리산(광주대구) 추풍령(경부) 괴산(중부내륙) 보성녹차(남해) 백양사(호남) 오창(중부)휴게소 운영권을 획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를 민자로 개발해 2043년까지 25년간 장기운영권을 확보했고, 연말 예산(당진영덕)휴게소 운영권도 추가로 따냈다.

#대보그룹 전국 휴게소 점유율 11.68%

비즈니스워치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헌승 의원(자유한국당·부산진구을)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대보그룹은 11.6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관련기사 [휴게소워치 시즌3]⑫소수업체가 '절반' 차지…대보 12% 점유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를 최소 1곳 이상 운영하는 업체는 92개사(도로공사 직영 제외)인데 이 가운데 점유율 11.68%란 수치는 '독보적' 그 자체다.

대보그룹 계열이 운영하는 휴게소 매출은 총 1120억원, 주유소 매출은 35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합계 4620억원으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시장 규모(2018년 4조3500억원)의 10.6%를 차지한다.

92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4조3500억원 규모의 고속도로 휴게소시장에서 대보그룹은 운영업체 개수나 매출 모든 면에서 독보적 위치다. 대보그룹이 휴게소재벌로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대보그룹을 휴게소재벌이라 지칭하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보그룹 계열사의 면면을 보면 최등규 회장 가족의 개인회사가 대부분이다.

대보그룹은 대보유통·대보디앤에스·대보건설·보령물산·하이오아시스 5개 계열사가 휴게소 21개 주유소 25개 등 합계 46개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휴게소 운영업체는 최등규 회장 가족회사

5개 계열사를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대보유통(휴게소10개·주유소10개 운영)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등 유명 휴게소를 운영한다.

지난해 휴게소매출액 793억원 주유소 매출액 1773억원 등 총 269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의 개인 주주는 최등규 회장(63.56%)과 최 회장의 부인 오수아씨(29.91%) 단 두 명이다.

보령물산(휴게소3개·주유소3개 운영)은 경부고속도로 옥천휴게소와 황간휴게소를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해 휴게소 58억원, 주유소 234억원 등 총 304억원의 매출을 올린 곳이다. 이 회사의 주주도 최등규 회장(80%), 최 회장의 부인 오수아씨(20%) 단 두 명이다.

대보디앤에스(휴게소3개·주유소3개)는 경부고속도로 옥천휴게소,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를 운영한다. 지난해 휴게소 176억원, 주유소 425억원 등 총 6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주는 최등규 회장(71.13%), 부인 오수아씨(5.88%), 차남 최재훈씨(13.13%), 최 회장의 개인회사 대보유통(9.88%)이다. 역시 가족 지분 100% 회사다.

대보그룹 계열사에서 앞으로 눈여겨봐야할 곳은 하이오아시스다. 이 회사는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를 민자로 지어 2018년부터 2043년까지 25년간 장기 운영권을 확보한 곳이다.

대보이앤씨에서 이름을 바꾼 ㈜이도가 하이오아시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데 ㈜이도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58.4%)가 최등규 회장의 장남 최정훈씨다.

하이오아시스는 2017년까지 최 회장 부부회사 대보유통의 100% 자회사였으나, 지난해 대보유통 지분 중 45%가 ㈜이도로 넘어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주간 협약에 따라 ㈜이도가 하이오아시스 이사회의 과반을 임명하거나 해임할 수 있는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이도는 하이오아시스를 종속회사로 편입하기전 2017년 매출 521억원에서 종속회사 편입 후 2018년 939억원으로 급증했고, 코스닥 상장까지 준비할 정도로 성장했다.

대보그룹에서 휴게소를 운영하는 회사 중 최등규 회장 가족이 직접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곳은 대보건설 한 곳이다. 그러나 대보건설 역시 최 회장의 가족회사 대보유통의 지배를 받은 곳으로 아예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결과적으로 휴게소재벌은 대보그룹이 아닌 최등규 회장 가족이다.

한편 휴게소시장 점유율 1위 대보그룹 계열사는 한국도로공사가 평가하는 휴게소 운영평가 등급은 좋지 못하다.

한국도로공사는 매년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객만족, 서비스, 위생관리, 책임경영 등을 점검해 상대평가방식으로 1~5등급을 부여한다. 1등급은 상위 10%, 2등급은 상위 10%초과~30%이내, 3등급은 상위 30%초과~70%이내, 4등급은 상위 70%초과~90%이내, 5등급은 하위 10%다.

대보그룹 계열이 운영하는 21개 휴게소 중 지난해 1등급을 받은 곳은 추풍령(서울방향)휴게소 1개이며, 상위 30%인 2등급도 3개에 불과하다. 3등급은 7개이며 하위 30%에 속하는 4등급 8개이다. 디보디앤에스가 운영하는 오창휴게소는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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