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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할 일은 많다"…대우 김우중(1936~2019)

  • 2019.12.10(화) 15:45

재계의 거목이 스러졌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대한민국 경제계를 호령했던 그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밤 11시50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 끝에 영면에 들었다. 향년 83세.

김우중 전 회장은 1980년대 대우 시절 직접 개척하다시피 한 베트남에서 말년을 보냈다. 지난해 말 귀국한 후 건강이 악화돼 여름 무렵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대우의 시작은 1957년 3월22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무평 남짓한 사무실. 직원수 5명의 대우실업이 그 싹이었다. 원단 수출부터 시작해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린 이 회사는 1975년 현대와 삼성, 쌍용 등 쟁쟁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합상사로 거듭났다.

이후 대우그룹은 거침없는 인수합병과 사업확장으로 재계 2위까지 올랐다.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자산총액 76조7000억원 규모의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998년 8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침몰의 비운을 맞았다.

김우중 전 회장, 그리고 대우의 흔적은 여전히 한국 경제계에 깊고 짙게 남아있다. 다만 여전히 평가는 엇갈린다. 수십조원의 분식회계를 일으킨 부실기업이라는 주홍글씨가 지워지지 않은 반면, 정부와 금융기관에 의해 기획해체된 피해자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글로벌 경영의 효시이자 한국 경제발전 성공의 주역이신 김우중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앞서서 개척한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건 지난해 3월 열린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식이었다. 이에 앞서 대우그룹 해체 15년째인 지난 2014년, 그는 회고록(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을 내놓으며 감춰둔 속이야기를 털어냈다. 비즈니스워치는 회고록과 당시 발언 등을 다시 꺼내 떠난 김우중 전 회장을 돌아본다.

김우중 전 회장 "잘못된 사실 바로 잡혀야"
김우중은 말한다..."아직도 할 일은 많다고"
김우중의 눈물에 담긴 의미
[포토] '김우중의 눈물'
[김우중 회고록]①"대우, 기획해체 당했다"
[김우중 회고록]②금융책임론
[김우중 회고록]③'신흥관료'들과의 갈등
[김우중 회고록]④대우의 유동성 악화
[김우중 회고록]⑤GM과의 합작 협상
[김우중 회고록]⑥워크아웃과 자산실사
[김우중 회고록]⑦대우해체의 손익계산서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주요 약력
- 1936년 대구 출생
- 1953년 경기고등학교졸
- 1960년 연세대 상경대 경제학과졸
- 1960년~1966년 한성실업 부장·이사
- 1967년 대우실업 상무이사
- 1976년 한국기계 사장·대우중공업 사장
- 1978년 새한자동차 사장·대우조선 사장
- 1979년 대우개발 사장
- 1979년~19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 1980년 한국중공업 사장
- 1981년~1988년 대우그룹 회장, 한·일 경제협의회 부회장
- 1998년~1999년 대우중공업·(주)대우·(주)대우자동차 대표이사 회장
- 2010년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명예회장
- 2019년 12월 9일(오후11시50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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