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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 '격전지' 중국 찾은 이재용

  • 2020.05.18(월) 10:10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글로벌 경영행보 강화
"변화의 때를 놓치면 안된다" 절박함 재차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대국민 사과 이후 12일 만에 첫 공개 해외 일정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전세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간 확산되는 와중에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이 다시금 가열되고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8일 이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박학규 디바이스 솔루션(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이 중국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격화되는 와중이라 이 부회장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해외 기업이 미국 기술이 일부분이라도 들어간 반도체를 화웨이 등에 수출할 때 자국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산 기술 활용도가 25% 미만이면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기존 우회로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미국 정부는 최근 대만 TSMC 등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 자국 생산량을 늘리라고 압박하는 등 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중국을 따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구입하는 큰손이다. 2018년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하나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이름이 빠졌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화웨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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