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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메가 ‘일등공신’ 남동생 손성은의 힘!

  • 2020.07.06(월) 09:00

<에듀리치> 메가스터디 ②
2015년 분할 메가스터디교육 총괄…지분확보 가속
4년만에 1.8%→13.7%…형 손주은과 공동 1대주주

‘에듀리치(EduRich)’는 사람들 얘기다. 한국 사회의 특수한 교육열에 힘입어 사교육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쓴 사람들을 조명한다. 성공신화를 기반으로 써내려간 ‘거버넌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간에 잘 오르내리지 않았던 오너의 소유·경영 체제와 부의 형성, 대물림, 여기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흥 에듀리치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비춘다. [편집자]

2015년 4월, 모태 메가스터디㈜는 주력사업 초·중·고등 교육부문을 떼냈다. 현 메가스터디교육이다. 2014년 6월 손주은(60) 메가스터디 회장이 두 달 만에 매각 계획을 접은 직후였다. 투자·교육사업을 분리, 독자경영을 통해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게 손 회장의 복안이었다.

‘투-트랙’(Two-Track).

경영체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계열사의 체계적인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투자회사 성격의 메가스터디㈜ 대표에는 구우진(60) 당시 전무를 앉혔다. ‘재무통’ 전문경영인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의 ‘키’는 남동생 손성은(54) 대표에게 쥐어줬다.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손 대표가 창업공신이자 메가스터디를 대입시장의 정상 반열에 오르게 한 주역 중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대학 졸업후 신세기통신에서 근무했다. IT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2000년 7월 형과 함께 메가스터디㈜를 창업했다. ‘형제경영’의 출발이었다.

손 회장 단독대표 체제 아래에서 2009년 3월까지 사장을 맡아 온라인사업을 총괄했다. 2008년 5월 성인교육업체 메가엠디, 2011년 6월 대학편입업체 아이비김영 대표에 오르기도 했다. 메가스터디㈜ 매각이 실패한 뒤로는 형과 함께 각자대표에 올라 교육사업 전반을 도맡아 왔다.

‘손성은 체제’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메가스터디교육은 매출 4370억원(연결)을 찍었다. 2015년(4~12월 1250억원) 이후 매년 예외없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96억원으로 2년연속 영업이익률 10%대를 유지 중이다.

몸집이나 수익이 지배회사 메가스터디㈜를 압도한지는 한참 됐다. 작년 매출은 메가스터디㈜(1402억원)의 3배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메가스터디㈜(23억원)보다 무려 25배 넘게 벌어들였다.

무제한 자유수강권 ‘메가패스(Megapass)’가 반등의 기회를 줬다. 수강료를 한 번 결제한 뒤 1년 동안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에 올라오는 모든 인강을 수강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화려한 스타강사 라인업까지 더해졌다. 김동욱(국어), 현우진(수학), 조정식(영어), 이다지(한국사), 이기상(지리), 고석용(화학) 등이 현재 메가스터디 소속 1타강사들의 면면이다. 메가스터디의 대입시장 최강자 위상을 떠받치는 주역들이다.

온라인 교육시장의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하며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2003년 7월 강남 메가스터디학원으로 시작한 오프라인 학원은 현재 강남·서초·노량진 등 14개 재수종합학원, 단과 및 독학재수학원을 융합한 10개 ‘러셀’ 학원, 경기 용인의 양지·서초기숙학원 등 26개에 달한다. 압도적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강남메가스터디학원(팀플전문관).

멈춤이 없었다.

대학편입 1위 업체 아이비김영을 계열편입한 게 2017년 4월이다. 일반행정직·경찰·소방 공무원시험 분야 등 일반성인시장에도 진입한 상태다. 이외 메가제이앤씨(IT학원), 새이솔(출판), 커리어게이트(IT학원) 등 6개(2020년 3월 말) 계열사를 두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을 탄탄한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점은 손성은 대표의 일정 지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단독대표로서 경영을 도맡아서가 아니다. 형 손주은 회장과 함께 단일 공동 1대주주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배기반을 갖추고 있어서다.

메가스터디교육이 메가스터디㈜의 인적분할(63.34대 36.66)을 통해 설립될 당시만 해도 손 대표 지분은 1.81%에 불과했다. 1대주주 손 회장의 19.83%에 비할 바 못됐다.

2016년 6월 형으로부터 7.31%(101억원)를 매입했다. 이듬해 3월에는 주요주주로 있던 사모투자펀드(PEF) 머큐리밸류1호가 7.01%를 매각할 당시 메가스터디㈜(4.00%)와 나눠 3.01%(36억원)를 인수했다.

지분 확보에 더욱 공을 들였다. 2017년 3~11월, 2018년 2월에는 장내에서 1.66%(16억원)를 사들였다. 2018년 말에 가서는 13.63%로 끌어올렸다. 당시 손 회장(13.65%)과 지분 차 0.02%p.

마침내 작년 1월 2300주(6090만원)을 추가로 매입, 단 한 주 차도 없이 형과 동일한 13.65%로 맞췄다. 한 번도 주식을 내다 판 적이 없다. 총 154억원을 쏟아부었다. 메가스터디교육 지배기반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언제까지 형제 공동 1대주주(13.58%) 체제를 유지할지 주목받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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