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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차에서 차장차로'…그랜저, 4년째 '10만대' 질주

  • 2020.08.04(화) 16:25

그랜저, 올해도 10만대 판매 '예약'…국민차 등극
검증받은 성능-젊어진 디자인…하이브리드도 인기
팰리세이드·제네시스 등 판매↑…"비싼 차 불황없다"

젊어진 그랜저가 질주하고 있다. 9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지키고 있고 4연 연속 국내 판매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그랜저 판매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과거 아반떼와 쏘나타를 잇는 국민차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 그랜저 > 르노삼성+한국지엠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그랜저 판매량은 1만4381대로 전년동기대비 134.4% 증가했다. 그랜저 한 차종의 판매량은 지난달 르노삼성차(6301대)와 한국지엠(6988대) 두 회사의 내수 판매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그랜저는 올해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그랜저는 6세대 신차가 출시된 이듬해인 2017년 13만1950대를 팔아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한달 평균 1만3140대가 팔리는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올 한해 판매량은 15만대를 넘게 되는 셈이다.

6세대 그랜저는 출시 초기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2017년부터 매년 10만대 이상 팔리는 '국민차'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다음달이면 1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이미 9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된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사그라지던 신차 효과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9개월째 그랜저는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속에서 이룬 성과라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그랜저 판매는 가속이 붙었다. 지난달 현대차 하이브리드카 중 판매 1위는 그랜저(3618대)다. 그랜저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가 넘는다. 이는 소나타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6세대 그랜저 IG가 성능 면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데다 신차급으로 나온 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이 젊어지면서 고객층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출시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정상'이 타던 차에서 '차장'이 타는 차로

판매량이 보여주듯 최대 판매가가 4349만원인 그랜저가 국민차로 올라섰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그간 국민차 타이틀을 지켰던 아반떼와 소나타는 지난 2017년 이후 그랜저에 판매량이 밀리고 있다.

광고만 봐도 고객층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그랜저 광고 속 주인공의 직급은 차장이다. 개인 사업을 위해 퇴사하는 박 차장이 그랜저에 타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동료들이 "저 차 얼마쯤하니"라고 묻는다. 1994년 그랜저 첫 방송광고 속 등장인물이 최고경영자를 상징하는 '정상'이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작년 말 그랜저의 사전예약(2만7491대)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31.3%로 가장 높았다. 그간 주요 소비층이었던 50대는 29%였고 30대도 21.2%에 달했다. 아직도 대기업 임원에게 주어지는 주요 법인차 중 하나가 그랜저임인 점을 감안하면 그랜저를 더 이상 '상무차'로 부를 수 없게 된 셈이다.

◇ "자동차 시장 양극화"

차를 살 때 가격보다 가치를 우선에 두는 이같은 소비문화는 현대차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팰리세이드 판매량은 6071대로 최근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싼타페(6252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최고판매가는 중형 SUV인 싼타페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 팰리세이드는 2018년 1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9만1307대가 팔리며 연내에 누적 10만대 돌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올해 초 출시된 현대차의 최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의 지난달 판매량은 6504대에 이른다. 국민차 쏘나타, '가족 SUV 대명사' 싼타페 보다 많이 팔린 것이다. GV80, G90 등을 포함한 전체 제네시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1119대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판매량은 6만5대로 올 한해 목표치(11만6000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고가 차량은 불황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일본차나 독일차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국내차의 성능과 디자인이 개선되면서 고가의 국내차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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